무너진 이사성의 '코리안 드림' 김현국 감독은 입양까지 하려 했지만..

민준구 2022. 8. 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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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한 청년에게 큰 시련이 다가왔다.

이로 인해 이사성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지 못하는 신분이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이사성이 입학한 후 훗날 KBL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그를 자신의 양자로 입양하는 과정을 밟았다.

현시점에서 정확한 건 이사성은 올해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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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한 청년에게 큰 시련이 다가왔다.

경희대 4학년 이사성(23)은 중국 출신으로 210cm 장신 빅맨이다. 한국에서 농구로 성공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고 큰 문제 없이 5년을 지내고 있다.

대학 4학년이라면 9월 말 열리는 2022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사성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는 아직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이사성은 오는 9월 열리는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한다. 그는 귀화 절차를 밟고 통과해야만 KBL에 진출할 수 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KBL은 김효범, 박승리 등 프로 선수가 됐음에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례가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인 드래프트에 한국인만 참가할 수 있게 규정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이사성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지 못하는 신분이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이사성이 입학한 후 훗날 KBL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그를 자신의 양자로 입양하는 과정을 밟았다. 과거 김철욱(KGC)을 같은 방법으로 입양(작은 형의 양자), 귀화 절차를 거쳐 KBL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운 경험이 있어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입양 관련 법이 김철욱 때와는 달라졌다. 김 감독은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신고를 먼저 하고 허가를 나중에 받는 방식에서 허가를 받고 난 후 신고하는 것으로 절차가 바뀌었다. 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져서 그렇다고 하더라”며 “(김)철욱이와는 달리 (이)사성이는 입양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자세한 사유를 듣지는 못했다. 정말 많이 노력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현재 이사성은 유학 비자로 수년간 경희대 학생으로 살아왔다. 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5년 이상 한국에 거주했기에 일반귀화 거주요건은 획득했지만 생계유지에 필요한 소득, 그리고 취업 비자가 있어야 귀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여기에 시험까지 통과해야만 한국인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일반귀화를 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철욱이는 입양과 함께 귀화까지 미리 준비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사성이는 다르다. 일단 생계유지에 필요한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약 6000만원 정도라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학생 신분인 이사성이 6000만원을 당장 가지고 있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일을 해 돈을 벌 형편도 아니다. 그는 농구 선수이며 프로에 가야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프로에 가려면 한국 국적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고민이 많다. 일단 사성이가 다른 곳에 취업해 돈을 벌면서 귀화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일본이나 중국을 알아봐야 할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만 많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현시점에서 정확한 건 이사성은 올해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떠나 한국에서 농구로 성공하고자 했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라건아처럼 특별귀화를 할 수도 없다. 아시아 쿼터로 인해 국내 선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KBL에 문제 해결을 바랄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중국, 또는 일본으로 떠나기도 힘들다. 결국 한국에서 뛰려면 귀화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한국’에서 무언가를 해야만 절차를 상대적으로 쉽게 밟아나갈 수 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사성이와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건국대에 있는 프레디가 대표적이다. 지금은 우리가 힘들지만 비슷한 상황인 팀들도 같은 시기가 왔을 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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