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기밀자료 무단 반출" 트럼프 자택 FBI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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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직 대통령 자택을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자료 무단 반출 혐의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 자택 압수수색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CNN, AP통신 등은 수사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날 때 기밀자료 일부를 마라라고로 무단 반출한 혐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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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시 기밀자료 갖고 나간 혐의
트럼프 "내 금고에도 침입" 강력 반발
미국 전직 대통령 자택을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자료 무단 반출 혐의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 자택 압수수색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의 아름다운 집 마라라고에 FBI 요원들이 대거 들이닥쳤다. 포위되고 점령당했다.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은 심지어 내 금고에도 침입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의 위법 행위, 사법제도의 무기화,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FBI와 미 법무부는 이번 압수수색 관련 언론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CNN, AP통신 등은 수사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날 때 기밀자료 일부를 마라라고로 무단 반출한 혐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 중에는 ‘국가기밀’로 표시된 문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서신도 포함됐고 연방 검찰은 이를 수사 중이었다. 미 국가기록원이 마라라고에서 문서 상자 15개를 회수했다는 보도도 나온 적이 있다.
특히 미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 매기 하버맨이 오는 10월 출간하는 책 ‘신용사기꾼(Confidence Man)’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서류를 없애기 위해 문서를 찢어 백악관 관저 화장실에 정기적으로 버렸다는 진술과 증거사진도 포함돼 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이 전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물론 공화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법무부의 무기화된 정치화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부서 감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마라라고 리조트 습격은 정권의 정적을 겨냥한 연방기관 무기화의 또 다른 확대 사례”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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