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배당주의 '변심'에 투자 이탈 [도쿄리포트]

조은효 2022. 8. 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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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유인책 역할을 해온 고배당주들의 '무배당 변심'이 도쿄증시의 고민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이 투자자는 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원료값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설마 무배당을 할지는 몰랐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닛케이 평균 고배당주 50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8월 첫주까지 약 11% 하락,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2% 하락)의 낙폭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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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 대명사인 전력, 제지, 철강 등
무배당, 배당 감소로 전환
투자자 "매도여부 고민 중"
9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 도쿄증시 상황판 앞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증시 유인책 역할을 해온 고배당주들의 '무배당 변심'이 도쿄증시의 고민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자칫 증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본 후쿠이현에 사는 30대 개인투자자는 일본제지가 지난 5일 적자 실적과 함께 '배당없음'을 발표하자, "설마 무배당을 하다니, 매도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원료값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설마 무배당을 할지는 몰랐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일본제지는 지난 2021회계연도에 4%에 가까운 배당률을 기록했었다. 더불어 주주우대 차원에서 가정용품을 선물로 보냈었다. 상장사들의 각종 기념품, 티켓 등의 선물들은 일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솔솔한 투자 재미를 안겨주기로 유명하다.

닛케이는 평균 주가지수가 소폭 반등했지만, 무배당·배당감소를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닛케이 평균 고배당주 50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8월 첫주까지 약 11% 하락,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2% 하락)의 낙폭을 웃돌았다.

일본 제지의 경우,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5일 무배당 발표 이후, 이번주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8일 주가가 일시 7% 빠지면서, 지난 2013년 4월 재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무배당을 발표한 도호쿠전력의 주가도 10%급락했으며, 철강기업 JFE홀딩스도 배당 축소 발표 다음날 4%가량 하락했다.

연초 시황 불안 속에서도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주목해 왔다. 시장 안정을 위한 나름의 안전핀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고배당주들은 대개 제지, 철강, 전력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 기간산업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료값 상승에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에 난색을 보이게 된 것이다. 닛케이는 "고배당주의 매력이 반감되면서 시장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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