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車 수천여대 침수.. 전기차 침수되면 전원 자동 차단

연선옥 기자 2022. 8.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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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중부 지방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룻밤 새 차량 수천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차량 중에는 전기차도 상당수 포함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전기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면 절연 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로 엔진룸을 세척해야 한다"며 "다만 엔진룸에 있는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절대 손대면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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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방수 처리돼 감전 위험 작아
침수 피해 발생하면 건조 이후 점검 받아야

지난 8일 중부 지방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룻밤 새 차량 수천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차량 중에는 전기차도 상당수 포함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기차는 300V 이상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일종의 거대한 전자제품인데, 기습 호우로 생긴 깊은 물웅덩이를 지나거나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감전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진 것이다. 특히 전기차는 차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엔진차보다 침수 피해에 더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말 전기차가 침수되면 감전 위험이 클까?

9일 오전 서울 서초대로 일대에 건물 관계자들이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됐던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도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봤다./연합뉴스

전문가들과 전기차 제조사들은 전기차가 침수되더라도 감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전기차를 생산할 때 배터리에 대한 엄격한 안전성 테스트가 이뤄지고, 전기차에 감전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탑재돼 있어 감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에 대한 고강도 검증 테스트를 거치도록 하는데, 검증 테스트에는 충돌시험뿐 아니라 배터리에 수분 유입을 차단하는 수밀(밀봉)시험, 염분이 있는 물에 배터리를 담갔을 때 발화나 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침수시험도 이뤄진다.

또 전기차 배터리는 이중삼중으로 방수 처리가 돼 있고, 내부에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배터리에 물이 닿으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감전 위험을 방지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배터리 내부로 물이 들어가면 시스템에 의해 외부로 나가는 전류는 차단되고, 내부의 전류는 전극을 오가면서 스스로 방전된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차체, 또는 물에 접촉해도 감전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전기차의 주요 부품은 IP67의 방수·방진 보호 등급 인증을 충족하고 있다는 게 완성차 업체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침수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지만, 보통 구동 계통이 물에 잠겼다면 침수차라고 본다. 더 쉽게는 차 실내 발판에 물이 스몄다면 침수 피해를 본 차라고 보기도 한다. 전기차의 감전 위험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바로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전기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면 절연 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로 엔진룸을 세척해야 한다”며 “다만 엔진룸에 있는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절대 손대면 안 된다”라고 했다. 특히 전기차의 바퀴 절반 이상이 30분 이상 물에 잠겼다면 내부로 물이 유입돼 구동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건조 이후 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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