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대장株 엔비디아도 실적 급감..반도체 겨울 '성큼'

이용성 기자 2022. 8. 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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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우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고 CNBC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공식 분기 실적을 내놓기 전 예비치를 이날 공개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7억 달러(약 8조7500억원) 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예비 매출액을 38억 10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39억 9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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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우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고 CNBC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로고.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공식 분기 실적을 내놓기 전 예비치를 이날 공개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7억 달러(약 8조7500억원) 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5월 내놓았던 전망치(81억 달러) 대비 17% 하향 조정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81억2000만 달러였다.

로젠블랫증권의 한스 모제스만 반도체 분석가는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면서도 “그 폭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엔비디아는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그런데 치솟는 인플레이션 여파에 게임기 등의 판매 부진, 가상자산 채굴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인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게임기와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엔비디아는 특히 2분기 게임 관련 매출액이 20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예상치(31억 2000만달러)를 한참 밑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경기 침체 우려에 전자제품 구매가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만드는 콘솔 게임기 판매가 부진해지자,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한 4141만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또다른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엑스박스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그나마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향후 판매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다른 주요 팹리스인 AMD의 리사 수 CEO는 최근 “경기 둔화 흐름 속에 PC 게이머들이 지출 규모를 낮추고 있다”며 “고가의 그래픽 침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팬데믹 동안 급증했던 GPU 확보 수요가 일상 복귀와 함께 급격히 감소했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바뀌면서 반도체 수요 감소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의 급격한 약세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침체 공포와 직결돼 있다.그나마 기대했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액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예비 매출액을 38억 10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39억 9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을 주로 설계하는 퀄컴도 최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미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30% 폭락한 177.93달러에 마감했다. 퀄컴(-1.60%), AMD(-2.19%), 브로드컴(-1.07%) 등의 주가 역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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