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다간 '냥냥 펀치'..고양이는 왜 발 만지는 걸 싫어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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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고양이 몸에서 털이 나지 않은 곳이 어디지? 단추 같은 코(두 번째로 귀여운 부위!) 빼면 발바닥이 유일해.
발바닥에선 땀만 흘리는 게 아니라 다른 고양이와 소통하는 냄새 물질도 분비해.
고양이 발바닥은 온도 차이를 1도까지 구분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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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며칠전 저희 집사가 팔에 기다란 상처를 입어서 왔더라굽쇼. 아무리 집에서 새는 바가지라지만 다쳐서 오니 마음이 안쓰럽지 말입니닷. 대체 어느 녀석이 그랬냐고 따져 물으니 동네 고양이 녀석이라는 것이었슴돠. 보송보송한 발이 귀여워 만지려고 하니 할퀴었다나요. 머리는 만지라고 들이미는 순한 고양이도 발만 만지면 질색하는 이유, 도대체 뭡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 옆에서 잠든 우리 냥이에서 가장 귀여운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그곳이야. 살구색 젤리빈 같은 볼록살이 발톱 아래 네 개 그리고 발바닥에 하나 놓여있는데 나방을 쫓는 꿈을 꾸는지 발톱을 꼬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앙증맞아.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살짝 만지게 되는데 결과야 뭐 뻔하지. 냉정하게 발을 쏙 빼. 집요하게 만지려 했다가는 펀치에 얻어맞을 수도 있어. 아니 귀여워서 그러는 게 뻔한데도 좀 너무한 거 아냐 하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해. 근데 알고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고.
고양이의 발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어. 고양이 몸에서 털이 나지 않은 곳이 어디지? 단추 같은 코(두 번째로 귀여운 부위!) 빼면 발바닥이 유일해. 발바닥에는 유일하게 땀샘이 나 있어서 체온을 조절해. 더울 때 발바닥을 자주 핥는 것도 온도를 낮추려는 행동이지.
체온 조절만 하는 게 아니야. 사람도 더울 때만 땀 흘리는 건 아니잖아. 소개팅 할 때 손바닥이 축축해지지? 고양이도 마찬가지야. 동물병원에 가면 고양이가 걸어간 자국이 남아. 긴장해서 발바닥에 땀이 난 거지. 발바닥에선 땀만 흘리는 게 아니라 다른 고양이와 소통하는 냄새 물질도 분비해. 고양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가구나 새로 생긴 물건을 보면 긁어서 흔적을 남기지. 눈에 보이는 자취와 함께 냄새로 ‘내 꺼야!’라고 표시를 하는 거야.
고양이 발바닥에는 신경 수용기가 밀집해 있어서 아주 예민해. 여기서 온도, 재질, 압력, 진동 같은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 에어컨을 켜지 않았을 때 방안에서 어디가 가장 시원한 곳인지 알려면 어떻게 해? 고양이가 앉아 있는 곳이 그곳이야. 고양이 발바닥은 온도 차이를 1도까지 구분한대. 더 신기한 건 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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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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