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10분 단위 '폭우 시뮬레이션'..오, 꽤 정확해

김규남 2022. 8. 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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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태에서 나가면 우산을 써도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겠는데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던 기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 때문에 선배 기자는 오후 1시10분에 1시20분 상황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출근길에 폭우가 쏟아질까.' '지금은 비가 안 오는데 점심시간에 우산 갖고 나가야 할까.' '퇴근길에 비가 많이 오면 길이 막힐 텐데차를 두고 지하철을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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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중부 폭우]기상청 '초단기 강수정보' 이미지로 제공
10분 단위 갱신, 최대 6시간까지 알려줘
기상청 ‘초단기 강수예측정보’.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지금 이 상태에서 나가면 우산을 써도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겠는데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던 기자가 이렇게 말했다. 9일 오후 1시10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시장 인근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기상청을 출입하는 선배 기자가 잠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1시20분 좀 넘으면 비가 잦아들 거예요. 그때 나갑시다.” 실제 10여분 뒤 우산으로 방어가 가능한 정도로 폭우의 기세는 줄어들었다. 순간 선배 기자가 날씨를 미리 예측하고 움직였던 <삼국지>의 제갈량처럼 느껴졌다.

선배 기자가 들여다봤던 건 기상청이 제공하는 ‘초단기 강수예측정보’였다. 이 사이트는 현재 본인이 있는 위치를 중심으로 시간당 강수량을 보여준다. 지도 아래 삼각형 모양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현재시각의 10분 전부터 6시간 정도 뒤까지 예측 강수량이 나타난다.

강수량은 색깔로 나타난다. 푸른색에서 녹색,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검정색으로 갈수록 비의 양이 많아지고, 색깔이 그 반대로 나타나면 빗줄기가 가늘어진다는 의미다. 자신이 있는 위치를 확대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보면 비교적 정확한 색깔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선배 기자는 오후 1시10분에 1시20분 상황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초단기예측 강수. 출처 : 기상청

‘출근길에 폭우가 쏟아질까.’ ‘지금은 비가 안 오는데 점심시간에 우산 갖고 나가야 할까.’ ‘퇴근길에 비가 많이 오면 길이 막힐 텐데…차를 두고 지하철을 탈까.’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이처럼 한치 앞의 강수 정보를 ‘초단기 강수예측정보’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 누리집→영상·일기도→초단기예측→강수’, 이렇게 찾아 들어가거나, 포털사이트에서 ‘초단기 강수예측’을 검색해서 바로 접속할 수도 있다.

지도상의 이미지 형태로 제공되는 초단기 강수예측정보는 10분마다 갱신된다. 최대 6시간까지의 강수 정보를 알려준다. 현재 시각 기준 1시간 전은 레이더 관측자료이고, 이후의 강수 영역은 수치예보모델을 통해 생산한 자료다.

최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거나, 국지성 폭우가 느닷없이 내리기도 한다. 출·퇴근할 때나 외출 할 때 이 강수예측 정보를 활용하면 제갈량처럼 미리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초단기 강수예측정보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기상청에서 제공 중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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