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401mm 내릴때 은평 125mm..서울 동남지역에 '물폭탄' 집중

인지현 기자 2022. 8. 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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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하루 동안 쏟아지고, 지역구별 강수량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고온다습한 남쪽 해양 기단과 차고 건조한 북쪽 대륙 기단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좁고 기다란' 형태의 전선이 서울에 만들어진 탓으로, 꽉 막힌 대기 흐름으로 인해 전선이 거의 이동하지 않아 특정 지역에 세찬 비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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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긴 전선’ 대기에 막혀

서울에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하루 동안 쏟아지고, 지역구별 강수량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고온다습한 남쪽 해양 기단과 차고 건조한 북쪽 대륙 기단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좁고 기다란’ 형태의 전선이 서울에 만들어진 탓으로, 꽉 막힌 대기 흐름으로 인해 전선이 거의 이동하지 않아 특정 지역에 세찬 비가 집중됐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하층 제트’의 특성상 비가 늦은 오후에서 밤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퇴근길 비 피해가 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 10분까지 426.5㎜(동작구)의 물 폭탄이 쏟아진 서울에 9일부터 내일까지 300㎜ 이상에 이르는 폭우가 더 쏟아진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동작구 외에도 서초구(401.5㎜), 금천구(380.5㎜), 관악구(358.0㎜) 등에 강수가 집중됐다. 이에 비해 은평구의 강수량은 125.0㎜에 불과해 서울 내에서도 가장 비가 적게 내린 곳과 많이 내린 곳의 강수량이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기상청은 이처럼 특정 지역에 매우 많고 세찬 비가 내린 것 관련해 “남북의 기단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세력이 균형을 이뤄서 정체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쪽에 위치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대륙 기압이 모두 강한 세력을 몰고 충돌하면서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북동쪽 오호츠크해 인근에 만들어진 고기압이 거대한 ‘공기 벽’이 돼 대기 흐름을 막으면서, 정체전선이 특정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번 서울 지역의 강하고 세찬 비는 주로 늦은 오후에서 밤사이 집중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10일 오전 9시를 전후해 태풍 ‘무란(MULAN)’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열대저압부도 우리나라 기상 상황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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