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우 대응'은 경제 손실 최소화가 핵심..'피해' 수준은 미지수

김서연 기자 2022. 8. 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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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마철 폭우와 태풍 피해 대비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모든 피해 대비의 '핵심'은 실시간으로 필요한 대책을 신속·정확하게 취함으로써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 보도에서 "애써 가꾼 농작물을 자연피해로부터 철저히 보호하자"며 주민들에게 폭우와 다가오는 태풍에 "긴장하고 또 긴장"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은 농업부문 외 기간산업부문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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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여러 지역서 폭우 동반한 많은 비..앞으로 태풍 영향도"
농업 부문 기후 대응 강조.."생명·생활 지키는 최중대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각지 갑문사업소에서 수위 조절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갑문사업소의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최대로 각성하고 긴장하여 수위 변화와 수문 조작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대동강큰물지휘조에 보고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장마철 폭우와 태풍 피해 대비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모든 피해 대비의 '핵심'은 실시간으로 필요한 대책을 신속·정확하게 취함으로써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다만 지난 7월 장마에 이어 또다시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린다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전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 보도에서 "애써 가꾼 농작물을 자연피해로부터 철저히 보호하자"며 주민들에게 폭우와 다가오는 태풍에 "긴장하고 또 긴장"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은 "재해성 이상기후가 수시로 사회주의 전야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비가 자주 내리고 태풍의 영향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강력히 세우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만과 방심, 해이는 '절대금물'이라며 재해 대응에 실패한 사례를 질책하기도 했다. 올해 장마가 시작될 당시 한 관개관리소가 '이만하면 됐다'는 자만감에 긴장을 늦췄고 이 탓에 배수문을 제대로 열지 못해 논이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어 사회주의 수호를 위한 '알곡 생산 증대'를 부각하며 자연의 도전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일은 "우리 국가의 존엄, 우리 인민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한 최중대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북한 매체의 보도를 봤을 때 북한은 올해 하반기 경제 성과의 주요사업으로 농업 생산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수해로 먹거리 확보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북한은 농업부문 외 기간산업부문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올해 목표로 하는 경제 성과 달성에 차질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내각총리가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을 현지 시찰한 소식도 전해졌다. 그는 공사의 질과 속도를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현지 협의회에서 건설부문 발전을 위한 '과학적인 구상과 방안을 착실히 실행'할 데 대한 문제 등이 토의됐다.

아울러 조선중앙TV는 전날 보도에서 "국가비상재해위원회가 장마철 피해를 막기 위한 지휘와 장악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실속 있게 전개해나가고 있다"라고 보도해 수해 대응 관련 부서에서 현재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은 TV에 출연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피해를 받을 부문, 단위들이 위기대응 대책을 철저히 세울 수 있게 제때 통보하기 위한 사업을 내밀고 있다"면서 홍수 피해를 가장 심하게 받는 부문인 농업부터 전력공업·철도운수 등 인민경제 여러 부문이 피해막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폭우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신문은 지난 1일 한동안 중단했던 폭우 예보를 다시 했고, 이어 5~10일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8일) 북한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선 2시간 사이에 170~187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북한 조선중앙TV 8일자 보도. ⓒ 뉴스1

다만 북한은 이처럼 폭우가 내렸다는 소식은 전하면서도 올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하지 않고 있다. 과거 수해가 발생하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지도를 하거나 피해 지역을 챙기며 원활한 지원·대응을 지시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아직까지 피해 규모가 크지 않거나 전체적인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있다. 태풍까지 지나간 뒤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피해 소식을 부각해 주민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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