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사냥' 박호산 이중성에 시청자 패닉..반전의 반전 전개 통했다

박판석 입력 2022. 8. 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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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OSEN=박판석 기자] ‘멧돼지사냥’에서 박호산의 이중성이 드러나며 드라마의 매력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

MBC 4부작 시골스릴러 ‘멧돼지사냥’(연출 송연화/극본 조범기/제작 아센디오)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전개와 함께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의 독보적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멧돼지사냥과 아이들의 실종 사이에 얽히고설킨 비밀, 그리고 겉으로는 한 가족처럼 지내지만,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미스터리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로 이어지며 최강의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는 것.

이날 방송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인물에게 협박 전화를 받는 영수(박호산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영수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5억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에 패닉이 된 영수는 함께 멧돼지사냥을 나갔던 마을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용의자를 좁혀 나갔다. 때마침 진국(이규회 분)과 만석(곽자형 분)이 찾아오자 영수는 급히 몸을 숨기고 도망치지만, “우리가 있자녀”라며 자신을 걱정하는 두 친구는 협박범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 시각, 아이들이 사라진 산속에서 수색을 이어가던 중 형사 두만(황재열 분)이 피 묻은 현민(이민재 분)의 명찰을 발견하면서 단순 실종인 줄 알았던 아이들의 사건 수사는 반환점을 맞았다. 이 소식에 아들 인성(이효제 분)에게도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 영수와 채정(김수진 분)은 또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앞마당에 물 한잔을 떠 놓고 손주 현민을 찾아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던 옥순이 남긴 “근디 어느 놈이 해코지한 것이라면 누군지 만이라도 가르쳐 주소. 내 이번에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니께”라는 혼잣말은 이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욱 고조시켰다.

멧돼지사냥을 나갔던 그날을 되짚어 보던 영수는 움직이는 수풀을 향해 총 한 발을 쐈을 때 주협(차시원 분)이 나타났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걸려 온 협박 전화에 영수는 “그놈이여”라며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날이 밝아오자 비장한 표정으로 주협의 모든 동선을 몰래 뒤쫓기 시작하면서 그가 의심하는 유력한 용의자가 다름 아닌 주협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인성과 현민의 담임 선생님 연채(이지원 분)를 만나러 간 형사 두만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어릴 적부터 한동네에서 같이 자라온 인성과 현민이 친한 친구가 아니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 것. 현민이 인성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증거가 고스란히 담긴 현민의 공책을 손에 쥔 두만은 현민이가 인성이를 그토록 싫어했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영수는 주협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고, 그가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까지 뒤쫓았다. 주협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집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던 영수는 자물쇠로 굳게 잠긴 문틈으로 흘러나온 핏자국을 발견했고, 그를 향한 의심을 확신으로 굳히는 듯 보였다.

이후 영수의 행보는 반전과 충격 그 자체였다. 주협, 진국, 만석과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된 영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고, 아내 채정에게 그동안 감춰왔던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된 것. 멧돼지사냥에서 자신이 쏜 총알이 맞힌 것은 다름 아닌 현민이었다는 것과 그날 자신을 목격한 누군가가 협박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까지 모두 밝힌 영수는 “나 그놈이 누군지 알아. 그래서 나 지금 그놈 만나고 오려고”라는 말과 함께 집을 나섰고, 주협의 집으로 향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비장함과 광기가 겹쳐 보여 섬뜩함을 자아냈다.

그렇게 주협의 집에 도착한 영수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던 문을 열었지만, 그 안에서 인성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자신의 예상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수는 자고 있던 주협을 결박한 후 인성이 어디 있는지 말하라며 그의 목을 조르는 광기를 보였고, 멧돼지사냥에서 자신이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달래는 주협을 살인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시체를 땅에 묻으며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영수는 더 이상 순박한 시골 아저씨가 아닌 광기로 가득 찬 살인자의 모습이었고, 그런 그의 이중성은 소름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주협의 시체를 묻고 집으로 돌아온 영수. 자신을 다그치는 채정에게 “애들 시체를 못 찾아서 그렇지, 범인은 그놈이 맞아”라고 말하는 영수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밖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던 옥순이 비치며 서늘한 공포심을 자아냈다. 특히 엔딩에서는 주협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울리는 협박 전화에 패닉이 된 그 순간, 영수 앞에 엉망이 된 몰골로 아들 인성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이제 살인자가 된 영수가 그를 압박해 오는 협박 전화와 죄책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3회의 예고편은 시청자들의 시청 욕구를 무한 자극한다. 인성이 홀로 집으로 돌아온 이후, 영수가 현민에게 해코지한 것이 틀림없다며 의심하는 옥순과 사라진 주협의 행방을 찾으며 영수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하는 마을 친구들의 모습이 예고된 것. 과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영수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멧돼지사냥’ 3회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멧돼지사냥’은 멧돼지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로 오는 15일(월)에 3회가 방송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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