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간보기

정민지 기자 2022. 8. 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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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 상대적이다.

때때로 몇 날 며칠 불가능했던 부분을 30분 만에 가능하게 하니 말이다.

그 시간 동안 차이점은 '교육부의 만 5세 취학 정책에 대전시교육감 침묵'이란 기사가 뜨고 안 뜨고밖에 없었을 뿐이다.

"교육감의 해외 출장에 따라 (만 5세 취학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물을)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교육청별로 (만 5세 취학 찬반) 의견을 꼭 표현해야 할 필요는 없다"던 시교육청은 관련 기사가 나가자마자 반대 입장문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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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팀 정민지 기자

시간은 참 상대적이다. 때때로 몇 날 며칠 불가능했던 부분을 30분 만에 가능하게 하니 말이다. 굳이 표현하지 않겠다던 무(無) 입장이 불과 30분 만에 적극적인 근거와 함께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 시간 동안 차이점은 '교육부의 만 5세 취학 정책에 대전시교육감 침묵'이란 기사가 뜨고 안 뜨고밖에 없었을 뿐이다.

흔히 악플보다 무플, 비판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고 한다. 그만큼 관심의 척도가 일의 진척도는 물론 가능과 불가능을 확연히 가를 수 있기 때문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지역 교육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교육청과 교육감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역 교육 현안은 당연하고 지역 교육의 방향이 아예 달라질 수도 있는 전국적인 교육 이슈에도 주목해야 해서다.

그렇기에 최근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교육부의 만 5세 취학 정책을 두고 일부 시도교육감들이 속속 반대 의견을 내비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 추측한다. 물론 다 같은 위치에 있다 할지라도 그 입장과 태도가 같을 순 없다는 데 동감한다. 앞장서 반대 입장을 피력한 일부 교육감들이 있는가 하면 소극적이다 못해 무(無) 입장을 보이는 교육청·교육감들이 있는 것처럼.

다양성을 존중받는 시대이니 분명 모두가 찬반 의견을 확실히 제시해야 하는 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교육 방향키를 쥐고 있는 교육청·교육감이라면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다. 또 그에 앞서 무색무취도 하나의 의견이라면 의견일 텐데 기사 여부로 확연한 반대로 돌아선 게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교육감의 해외 출장에 따라 (만 5세 취학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물을)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교육청별로 (만 5세 취학 찬반) 의견을 꼭 표현해야 할 필요는 없다"던 시교육청은 관련 기사가 나가자마자 반대 입장문을 보내왔다. 내부 불협화음이 인 건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두려웠던 건지, 입장이 30분 사이 발생한 건지, 간을 본 건지 알 순 없다. 다만 우리네 관계에서 술래잡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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