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플라스틱에 눈독 들이는 패션업계, 왜?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지난달 27일 해양 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비치코밍 컬렉션을 선보였다. 비치코밍 백은 플라스틱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 리프리브(제조 공정 시 석유와 같은 새로운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를 100% 사용해 만들어졌다. 현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빗질하듯 훑으며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이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 환경보호 운동을 뜻하는 용어다.
휠라 관계자는 "일상에서 미닝아웃(시장에서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적극적인 활동)을 실천하는 MZ세대와 소통하고자 기획된 제품"이라며 "출시 초반 지속 가능 소재를 반영했고 트렌디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구현한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2012년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래코드를 론칭했다. 회사의 3년 차 재고를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지난 10년간 3만여벌의 재고를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펜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친환경 패션 혹은 가치 소비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이미 2012년부터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필두로 다양한 친환경 패션 비즈니스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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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업체들이 앞다투어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는 기업이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지켜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대학내일이 발간한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74.3%가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친환경 정책 수립·활동이 필수라고 응답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매니저는 "최근 MZ세대는 구매력을 가진 소비층으로 부상했는데 이들은 소비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기성세대들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기업 입장에서 ESG 제품 생산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감수하고 투자를 늘려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ESG를 준수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스템으로 가고 있어 세계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ESG 제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유럽의 유명 패션 기업들은 기후 변화에 반대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등의 목적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도 이와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매니저는 "유럽의 유수한 패션 기업들은 이윤추구를 넘어 다양한 ESG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등 '목적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주도로 도입된 유럽 그린딜 정책(European Green Deal)은 옷을 제작할 때 섬유의 내구성, 재활용·재사용 여부 등을 평가해 이산화탄소 세금을 부과하는 등 의류 생산에 필요한 환경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며 한국도 유럽과 같은 환경 정책을 지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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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선 기자 youngs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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