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편의점 맥주 '5캔 1만원'의 비밀
"高물가, 밑져도 좋다"..8월 여름 성수기에도 프로모션 계속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편의점에서 버드와이저 순위가 급상승해서 놀랐습니다. 영업사원들이 순위가 급등한 이유를 수소문 중입니다."(주류업계 관계자)
올해 상반기 주요 편의점들의 수입 맥주 판매 순위 중 버드와이저(740㎖ 기준)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버드와이저는 A편의점의 상반기 수입맥주 판매량에서 칭따오를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B편의점에서도 순위가 2단계 상승해 3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주류업계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버드와이저는 2010년 당시 수입맥주를 대표하는 맥주였으나, 10년 새 수입맥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순위권(10위)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오비맥주의 수입맥주 '버드와이저'(740㎖)의 인기는 형님 격인 국산맥주 '카스'(500㎖)도 제쳤습니다.
버드와이저는 7월 3주 차부터 CU 맥주 전체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카스 매출보다 60% 높습니다. 하루 최대 판매량은 34만개로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높은 인기에 7월 한 달간 CU의 수입맥주 신장률(10.1%)이 국산맥주 신장률(8.4%)을 앞질렀습니다. 국산맥주와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도 기존 6대 4에서 5.5대 4.5로 올랐습니다.
인기 비결은 '가격'이었습니다. 카스는 7월 한 달간 버드와이저(740㎖)를 '5캔 1만원'에 판매했습니다. 대부분의 수입맥주 할인 행사가 '4캔(500㎖) 1만~1만1000원'인데 비해, 버드와이저는 용량이 240㎖ 늘어났는데도 캔당 가격은 550원 저렴합니다.
경쟁사도 맥주 할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GS25는 이달부터 '물가 행사'를 진행 중인데 주말(금·토·일) 호가든·버드와이저 등 10종을 대상으로 '4캔 8000원' 행사를 실시합니다.
수입맥주를 '파격가'로 선보이면 편의점들도 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진을 줄이고 할인 폭을 넓히는 '제 살 깎아먹기'식의 가격 정책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편의점들은 왜 맥주를 '파격 할인'해 판매할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재고 소진'입니다.
이번 '버드와이저' 행사 제품은 품질보증기간(유통기한이 아닌, 미개봉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임박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사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재고를 털어 손해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서로 좋은 셈입니다. 점주들도 악성 재고를 소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맥주가 편의점의 대표적인 '미끼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에 따르면 점포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45%가량이라고 합니다. 주류 매출(10%)은 그 뒤를 잇습니다.
편의점들은 입장에서는 맥주 1캔을 비싼 가격에 파는것 보다, 마진을 줄여 4캔(번들)을 할인해 소비자가 안주·간식 등 다른 상품을 추가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인 '규모의 경제'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5캔에 1만원'으로 가격을 더 낮춰 팔면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버드와이저 대란'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때문에 편의점에선 수입맥주 할인을 연중행사로 정례화하고 있습니다. 가격 할인 상품으로 점포 방문을 확대하고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편의점들은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8월에도 '파격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편의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물가안정'에 초점을 둔다는 설명입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가격 방어에 나서고 할인 폭을 늘렸습니다.
CU는 7월 전체 맥주 매출 1위 기록한 '버드와이저'를 4캔 1만1000원 판매하고 카스·하이트·테라 등 국산맥주 8종에 대해서도 같은 가격을 선보입니다.
GS25에서는 '4캔 5000원' 맥주까지 등장했습니다. 금·토·일에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 등 인기 맥주 10종 4캔(번들) 8000원, 갓생맥주 6캔(번들) 1만2000원 등을 할인 판매합니다.
소비자 반응도 좋습니다. GS25는 행사 첫주(8월 5~7일) 버드와이저 등 10종 대상 4캔 8000원 행사 상품 실적이 전주 동요일 대비 38%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밑져도 좋다"는 편의점들의 가격 정책에 올 여름 맥주 가격이 시원하게 내려갈 전망입니다. 고물가에 얇아진 주머니가 한 층 나아지길 기대합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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