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멀면 상관없는데.." 대형마트 의무휴일 폐지 놓고 시장 상인들 온도차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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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존폐 갈림길에 섰다.
정부가 상인연합회에 의뢰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시장 상인이 대형마트 의무휴일 폐지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청량리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제도 폐지 움직임에 전국상인연합회는 8일부터 1947개 전통시장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반대 현수막을 걸며 행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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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전통시장 내 빈 점포는 1794개 증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존폐 갈림길에 섰다. 정부가 상인연합회에 의뢰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시장 상인이 대형마트 의무휴일 폐지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조선비즈가 직접 만난 전통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는 ‘거의 100% 반대’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대형마트와의 거리에 따라 의무휴일 폐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6일 만난 서울 종로구 통인동 통인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제에 대해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곳 상인들은 대형마트 휴일 영업이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통인시장과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는 서울역에 위치한 마트로 통인시장에서 약 3km 떨어져 있다. 사실상 대형마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
17년째 통인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신모(65)씨는 “대형마트가 문을 여는 일요일에 매출이 떨어져봤자 2~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마트가 앞으로 매일 연다고 해도 지금과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김모(66)씨는 “요즘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동네 편의점도 마트 못지않게 물건이 많지 않느냐”며 “대형마트가 쉰다고 재래시장을 찾지는 않기에 사실 매출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인접한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다른 반응이었다. 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청량리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청량리전통시장 주변엔 470m가량 떨어진 곳과 780m가량 떨어진 곳에 각기 다른 대형마트가 한 곳씩 있다. 이날 상인들은 청량리전통시장 근처에 대형마트가 두 곳이나 있어 대형마트 휴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청량리전통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최모(64)씨는 “한 달에 대형마트 두 번 쉬는 덕을 본다”며 “일요일마다 달력을 보고 대형마트가 쉬는 날인지 확인할 정도”라고 했다. 상인 박모(52)씨는 “대형마트가 여는 일요일과 안 여는 일요일 매출이 10%가량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금의 대형마트를 쉬게 하는 제도가 없어지면 안 된다”며 “시장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2년 실시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시행 10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지난 4일 국무조정실은 규제심판회의를 열고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서 31일 사이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 투표를 받은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57만7415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부의 제도 폐지 움직임에 전국상인연합회는 8일부터 1947개 전통시장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반대 현수막을 걸며 행동에 나선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시행 직후부터 줄곧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영업점포는 2015년 18만6620개에서 2020년 18만1975개로 4645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빈 점포는 1만8821개에서 2만615개로 1794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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