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아프리카에 선택 지시 안한다"..러·中 견제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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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남아공 프리토리아대에서 미 정부의 신(新) 아프리카 전략 발표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른 나라 발전의 도구로 취급돼왔다"며 "그들은 자국민의 일상적인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세계열강들의 패권 경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라는 지시를 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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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리카와 진정한 동반자 관계 추구"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남아공 프리토리아대에서 미 정부의 신(新) 아프리카 전략 발표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른 나라 발전의 도구로 취급돼왔다"며 "그들은 자국민의 일상적인 어려움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세계열강들의 패권 경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라는 지시를 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그룹이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해온 것을 비난했다. 그는 "와그너그룹이 전략적 이익을 위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테러와 불안정의 재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은 바그너그룹이나 다른 용병집단이 아니다. 해답은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는 아프리카 보안군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아프리카에 사회기반시설, 인터넷, 기후변화 완화 프로젝트 등을 지원함으로써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과 회담에서도 "미국은 아프리카를 강대국 간 경쟁의 장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불균형적이거나 업무적 관계를 원치 않는다. 가장 추구하는 것은 미국과 아프리카의 진정한 동반자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와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다른 누군가를 능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러시아와 중국을 경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크리스 오군모데데 세계정치평론 부국장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가 러시아에 맞서 서방 편을 들도록 하기 위한 명백한 이유에서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이같은 조건들이 중국·러시아와 경쟁하는 것이라면 이는 실패할 것"이라며 "이는 아프리카인들 아닌 모두 미국이 원하는 것으로 파트너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54개국 중 상당수 국가는 개전 이래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그 여파는 지난 3월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규탄 결의안 표결 당시 아프리카 17개국에서 기권표를 던진 데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남아공 일정을 끝으로 다음날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고위 정부 인사 등과 접견한다. 이후 르완다에서 12일까지 머물며 평화 유지 등 양국 공통 관심사에 대해 공유한다. 그의 아프리카 순방은 취임 이래 두번째다. 지난 3월말 중동과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를 순방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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