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잘 빠졌네"..패밀리카 뺨치는 '가성비 SUV'

원호섭 2022. 8. 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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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타보니
북두칠성 차용 헤드램프 등
내외관 디자인 세련미 가득
운전석 앉으면 시야 탁 트여
2열 접으면 대용량 적재 가능
가속 때 주행감은 다소 투박
쌍용자동차의 토레스는 지난해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부터 언론을 비롯해 완성차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렌더링 이미지 그대로 만들어진다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1년여 만인 지난 6월 쌍용차가 토레스의 내·외관 이미지를 공개했을 때 '쌍용의 귀환'을 염원하던 사람들은 환호했다. 렌더링 속 SUV가 그대로 튀어나온 외관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쌍용답지 않은 세련된 내관에 사전계약 첫날 1만대 계약이라는 역사를 썼다. 국내에서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차량은 2019년 그랜저, 2020년 아반떼와 쏘렌토, 2021년 투싼과 스포티지, 아이오닉5 등 국민차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한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 외 브랜드가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6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SM6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현재 토레스 계약 물량은 5만대를 넘어섰다. 법정관리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쌍용차의 반전 드라마 같은 소식이다.

지난달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토레스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T7모델(3020만원)로 4륜구동과 사이드스텝 등의 여러 옵션이 장착돼 총가격은 3585만원이었다.

외관은 말이 필요 없다.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와 QM6 외의 SUV를 찾고 있던 사람이라면 강렬한 디자인에 눈길을 빼앗긴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과 함께 보닛 앞부분의 그릴 형상 디자인, 북두칠성을 차용한 LED 헤드램프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측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타이어 윗부분을 감싸고 있는 가니시(자동차 인테리어, 외관 등 여러 부분을 장식해주는 패널이나 부품)와 C필러를 덮고 있는 수납함. 후면부는 마치 스페어 타이어를 연상시키는 리어 가니시와 알파벳 'J'를 닮은 리어램프가 '무쏘'를 계승한 '정통 SUV'임을 보여준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세분화되어 가고 있는 SUV 시장에서 준중형과 중형 SUV를 넘나드는 차급이라고 설명했다. 투싼, 스포티지보다 조금 크지만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조금 작다. 내부는 생각보다 컸다. 특히 1720㎜에 달하는 높은 전고는 공간감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는 쏘렌토보다 높다. 2열도 상당히 넓었는데, 키 180㎝의 성인이 앉아도 무릎과 1열 시트 사이에 주먹 1~2개가 들어갈 정도였다.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다고 한다. 2열을 접을 때는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해 캠핑과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뛰어난 공간성을 자랑한다.

1열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큰 특징은 '시야'였다. 토레스 디자인을 총괄한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운전자가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는데 다른 브랜드의 SUV보다 훨씬 운전하기에 편했다. 다만 시야 확보를 위해서인지 계기판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토레스 운전석에 앉아 바라본 실내는 '세련미'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물리적인 버튼을 모두 없애고 센터패시아에는 12.3인치의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 8인치 컨트롤 패널이 자리 잡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컨트롤 패널에서는 열선, 통풍, 구동방식 전환, 오토 홀드 등 모든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 한편에는 나침반 형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토레스가 공개되고 난 뒤 화면에 지도가 꽉 차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는 피드백이 나오자 쌍용차는 10월 상품성 개선을 통해 풀사이즈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그래픽은 '올드'한 느낌이었는데 아쉽게도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가져오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 티볼리나 코란도에서는 지원되는 기능이다. 쌍용차는 이에 대해 "스마트 미러링 서비스 등은 사전 계약단계에서 이미 인지해 상품성 개선을 위해 개발 중"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빠른 시일 내 적용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출력 170마력을 내는 토레스의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는 시승기마다 꽤 차이가 있다. 괜찮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주행감은 투박하고 딱딱한 느낌이었다. 변속 능력 역시 호불호가 나뉜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액셀을 꾹 밟았을 때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가기보다는 반 박자 느리게 반응이 오는 듯했다.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과하게 운전에 개입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 가격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면 모든 게 잊힌다. 토레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T5 2740만원, T7 3020만원이다. 풀옵션 가격은 3580만원 선으로 비슷한 차급의 다른 SUV와 비교하면 상당히 경쟁력 있게 책정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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