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배터리 쓴 전기차에 지원금 안 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2. 8. 9.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중심의 전기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미국에 배터리 투자를 늘려온 LG, 삼성, SK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견제 '인플레 감축법' 상원 통과
배터리-전기차 모두 북미 생산해야
한국 배터리 3사 반사이익 기대
현대차, 美 새공장 가동전까진 악재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중심의 전기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미국에 배터리 투자를 늘려온 LG, 삼성, SK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7일 미 상원은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 법인세 증세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수준의 40%까지 감축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자동차 산업 등에 3690억 달러(약 482조 원)를 투자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대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번 주 미 하원이 법안을 처리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에는 미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기차 산업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980만 원)의 소비자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단, 전기차와 배터리 모두 북미 지역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조건을 뒀다. 중국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중국 기업이 만든 배터리는 사용할 수 없고, 2024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를 40% 이상 조달해야 한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에 대항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난제도 있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중국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배터리 원료 수입 의존도는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경우 81%에 달한다. 산화코발트와 황산망간은 각각 87.3%, 100%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만족하는 회사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역시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가 높아 이를 낮춰야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GM, 도요타 등이 포함된 자동차혁신연합은 “대부분의 차량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올 11월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 생산에 나서고, 2025년까지 조지아에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강화해왔다. 현재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2024년 법이 시행되면 보조금을 받지 못해 판매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미국에 증설하기로 한 전기차 생산 라인이 가동되기 전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