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경제 항산항심] 도시의 하늘을 젊은이들에게

국제신문 2022. 8.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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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은 그동안 여러 논란으로 오랫동안 묵혀둔 도심 내 낙후지역인 용산의 철도공사 부지를 국제적으로 고도화된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대도시들은 이제 거의 쓸 만한 땅이 다 개발된 상태여서 주로 도시 안의 철도 부지를 재활용하여 도시에 활력을 준다. 최근에 세계적인 도시문명 명승지로 준공한 뉴욕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도 철도부지다. 부산도 좁은 도시 면적에서 그나마 남은 활용 가능한 도심 내의 부지로는 도시 중심부를 지상철도로 드나드는 철도부지가 꼽힌다.

이렇게 대도시들의 지상은 점점 빈자리를 찾아가고 오래된 곳을 고쳐서 새로운 미래 도시로 자리를 잡아간다. 아무리 세월이 변해도 시대마다 그때의 젊은이들은 그 당시의 도시에 모여서 꿈을 키우고 또 펼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항상 도시에 모인 젊은이들의 야심 찬 활약에서 선배 세대는 나라의 희망을 본다. 그런데 이제 도시의 하늘을 보면서 도시의 공중공간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교통산업의 발달을 생각한다면 도시의 하늘이 젊은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적인 미래 공간임을 떠올리게 된다.

마침 지난 7월 부산시에서 UAM(Urban Air Mobility)을 선보이는 모터쇼가 열렸다. 사실 부산은 조선산업을 위시하여 이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자동차 유관 산업의 발전에 이어 항공우주 분야까지 통합적으로 발달을 한다면 명실상부한 미래 수송산업의 개발연구단지를 위한 최적의 산업지식도시로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이번 모터쇼를 기회로 삼아 부산시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알려진 계획으로는 우선 가덕신공항과 북항 벡스코 해운대 등으로 연결하는 해상연결 공중이동교통망으로 UAM 도입을 고려한다고 한다. 여기에 더 큰 미래를 담으려면 도시의 균형발전과 미래 청년들의 희망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

부산은 도시 대부분이 바다와 함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그 산들이 서로 비슷한 고도로 그리 멀지 않은 지상의 간격으로 포진하고 있고, 도시는 그 사이에서 골짜기별로 밀도 높게 발달하고 있다. 바로 이런 도시 공중공간 환경을 활용하여 부산을 도시 하늘산업의 적지로 육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대학의 캠퍼스마다 공중이동의 하늘교통망을 공설로 만들어주고 서로 수업도 교류하고 문화도 공유하고 창업도 하고 공중이동의 미래 교류사회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부산이 곧 가덕도와 김해의 공항을 가지게 된다면 이 또한 대학캠퍼스들과 연결하여 산학연의 공중교통 연결노선 개발의 실험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서부산의 사상에 가면 신라대와 부산과기대가 백양산에 자리하고 있고, 건너편에 있는 엄광산 자락에는 동서대와 동의대가 적당한 높이의 산 위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동아대도 그 너머의 승학산 자락에 잘 놓여 있고, 송도 천마산에는 고신대가 자리하고 있다. 동부산권에는 경성대가 황령산 자락을 끼고 있으며 금정산 아래 부산대와 부산외대가 있고, 배산에 부산경상대 등이 있다. 영도 해안가에는 한국해양대가 자리하고, 부경대도 바닷가를 연한 캠퍼스가 있다.

이런 대학들을 연결하여 공중교통산업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부산을 공중이동도시로 변화할 수 있는 공공의 공중교통 인큐베이터로 혁신하여 대학들이 서로 연합된 공중이동캠퍼스 개념으로 만들어보자. 중간 중간에 있는 적절한 국유 산지를 이용하여 자연 속의 공동 연합캠퍼스도 만들어 부산의 젊은이들이 세칭 학교의 격차도 없이 부산의 주인공으로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꿈꾸는 자리도 제공해보자.


부산의 희망을 담은 UAM사업을 부산의 미래가 달린 하늘 교통산업으로 발달시키기 위해, 우선 도시 내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공공의 하늘 교통인프라를 연결하여 R&D플랫폼화하면 후일 이 하늘길 위에서 부산 청년들의 하늘산업 실크로드가 생겨날 수 있다.

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전 경기대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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