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서학개미 드디어 1.4% 수익.. 주식분할로 더 뜰까

홍준기 기자 2022. 8.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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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매수 1위, 수익 플러스로

글로벌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순매수 1위 종목인 테슬라 투자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1000달러를 넘던 주가가 올해 5월 6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800달러대를 회복한 덕분이다. 여기에 이달 말 진행되는 주식분할(한 주를 여러 주로 쪼개는 것)이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테슬라를 평균 852.76달러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종가(864.51달러)와 비교한 수익률은 1.4%다.

지난해 말 1056.78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급격한 금리인상 공포에 짓눌려 지난 5월에는 628.16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호재가 됐다.

◇주식분할 소식 ‘호재’ 될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40~50%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로 수요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자동차 자체의 공급 부족과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이달 중 진행되는 주식분할의 효과다. 테슬라는 지난 5일 “24일 장 마감 이후 투자자들에게 2주를 지급하고, 25일부터 주식분할이 반영된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800달러대인 테슬라 주가가 3분의 1인 200달러대 후반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식분할은 호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소액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분할 이후 1주 가격이 많이 싸진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테슬라가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했을 때는 실제로 분할이 이뤄진 후보다 분할 계획이 발표된 후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 주식분할이 발표된 8월 11일부터 실제로 분할이 이뤄진 8월 31일까지 14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무려 81.3%나 올랐다. 반면 분할 이후 14거래일 뒤인 9월 21일에는 주가가 449.39달러로 분할 당일(498.32달러)보다 낮았다.

다만 테슬라가 지난 3월 28일 트위터를 통해 주식분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번 주식분할을 얼마나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주식분할이 확정 발표된 지난 5일에는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6% 하락했다.

◇애플도 서학개미 수익률은 ‘플러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 주가가 오르면서 서학개미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 3위인 애플의 수익률도 올 들어 3.1%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애플 주가는 165.35달러로 지난달 5일(141.36달러) 대비 17%가량 올랐다.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으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 주가가 오른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엔비디아 주가도 26.9% 상승했지만 여전히 서학개미의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17.4%)에 머물고 있다.

서학개미의 수익률은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15조 이상 순매수한 삼성전자의 투자 수익률은 -9%에 그쳤다. 순매수 2~3위인 네이버(-11.9%)와 카카오(-10.2%)의 수익률 역시 테슬라 등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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