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어 대상·상금 1위 김민규 "상반기 점수는 90점..대상 꼭 받고 싶어"
한국오픈 우승으로 디오픈 출전 기회
"컷탈락했으나 좋은 경험..간절함 더 커져"
"하반기 목표 대상..그리고 웹닷컴 출전권 획득"
김민규(21)가 2022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준 점수는 100점이 아니었다.
김민규는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5위를 시작으로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코리안투어 상반기 제네시스 포인트(대상)와 상금 그리고 톱10 피니시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족함 없는 성과였으나 김민규는 100점이 아닌 90점을 줬다.
그는 “상반기 성적을 보면 90점 정도는 줄 수 있다”며 “나머지 10점을 항상 채워나가야 하는 점수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이 아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코리안투어 상반기를 마친 김민규는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출전했다. 6월 한국오픈 우승으로 출전권을 획득, 처음으로 디오픈 무대를 밟았다.
디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상금 규모는 마스터스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에 뒤지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골프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골퍼라면 한 번쯤 꼭 출전하고 싶은 대회로 꼽는다.
부푼 꿈을 안고 디오픈에 출전한 김민규는 컷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일찍 대회를 끝냈다. 이틀 동안 6오버파 150타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민규에게 첫 디오픈 출전은 1보 전진을 위한 값진 경험이 됐다.
그는 “한국에서 우승하고 자신감이 붙은 상태에서 디오픈에 출전했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더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며 “큰 무대를 보고 경기하면서 그 무대에 가고 싶은 간절함이 더 커졌다.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의미를 뒀다.
2020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어온 김민규는 첫해 상금랭킹 22위,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1위로 도약에 성공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100점을 줄 수도 있으나 처음 출전한 디오픈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하고 기술적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김민규는 “함께 경기한 선수들을 보니 슬라이스 바람(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이 불 때는 일부러 드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를 쳐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훨씬 더 견고함을 보게 됐다”며 “강한 바람 속에서도 페어웨이 안에서 공을 다루는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걸 보면서 나 또한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선 그런 기술적인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오픈을 치르면서 공략적인 부분에서도 욕심을 낼 때가 있었는데, 조금 더 냉정하게 경기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 살 어린 후배 김주형(20)의 PGA 투어 출전권 획득도 김민규에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김주형은 김민규와 비슷한 길을 걸으며 비교 대상이 됐다. 아시아와 유럽 무대를 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나란히 귀국해 코리안투어에서 함께 활동을 시작하면서 더 자주 비교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김주형 선수와 함께 경기하면서 항상 좋은 선수라는 걸 느껴왔다”며 “(김)주형이의 실력으로 볼 때 PGA 투어 출전권 획득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주형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게 많은 선수고 보면서 나도 빨리 PGA 투어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코리안투어는 약 한 달간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11일부터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에서 열리는 우성종합건설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김민규는 하반기 개막에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대회에 참가해 잠시 무뎌졌던 샷을 점검하고 있다. 돌아와서는 곧바로 코리안투어를 준비하면서 코리안투어 대상과 PGA 웹닷컴 투어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더욱 뛰기로 했다.
그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준비하려면 하반기 2~3개 대회는 뛰지 못할 수 있어 더 집중해야 하지만, 대상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1년 동안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고 명예도 있어 꼭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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