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프랑스, 원전 가동률 높이려 방출수 온도 규정 완화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프랑스 남부 지방의 일부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에 차질을 빚게 되자, 프랑스 정부가 원전 운영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일간 르몽드는 7일(현지 시각) “프랑스 정부가 6일 남부 지역 원전에 적용하던 방출수 온도 규정에 예외를 적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블라예, 생탈방생모리스, 골페슈, 뷔제, 트리카스탱 등 5개 원전이 대상으로, 이들 원전은 다음 달 11일까지 방출수 온도 규정에서 면제된다.
프랑스 내 원전 상당수는 내륙에 위치해 강물을 냉각수로 쓰고, 이를 다시 강에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원전에 따라 방출수 온도를 일정 온도(약 28~32도)를 넘지 못하도록 관리한다. 강물 온도가 급격히 올라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폭염으로 강물 수온이 오르고, 수량도 줄어들자 이 규정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방출수 온도를 낮추려니 원전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르몽드는 “(방출수 온도 규정 때문에) 남부 원전 상당수가 발전 용량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트리카스탱 등 일부 발전소는 원자로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 처지”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현재 총 57기 원자로 중 절반가량이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AFP통신 등은 “이런 와중에 다른 원전이 추가로 운전을 멈추거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면 전력 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며 “방출수 온도 규정 완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남부를 관통하는 론(Rhone)강의 경우, 지난주 수온이 25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무려 3도나 오른 수준이다. 환경운동단체 프랑스자연환경(FNE)은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든 와중에 원전이 평소보다 더 뜨거운 물을 쏟아내면 하천 생태계가 되돌리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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