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80년 만의 폭우에 잠긴 서울.. 지하철역은 폐쇄·다리는 통제(종합)

이종현 기자 2022. 8. 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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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덮친 물폭탄에 서울 서남권이 온통 물에 잠겼다.

8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서울 남부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100mm의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오후 9시 5분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41.5mm의 비가 내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80년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도 오후 9시 34분까지 1시간 동안 강수량이 116mm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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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봉림교의 모습. /김태호 기자

서울을 덮친 물폭탄에 서울 서남권이 온통 물에 잠겼다. 8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서울 남부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100mm의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이날 수방상황실을 가동하며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저녁 퇴근했다가 비 피해가 이어지자 다시 시청에 복귀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비는 서울 서남권에 집중됐다. 도림천에는 이날 오후 9시 26분쯤 범람으로 인한 대피 공지가 내려지기도 했다. 오후 9시에는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오후 9시 5분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41.5mm의 비가 내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80년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42년 8월 5일의 118.6mm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도 오후 9시 34분까지 1시간 동안 강수량이 116mm에 달했다. 1964년 이후 서울 시간당 강수량 2위 기록에 해당했다. 총 강수량도 어마어마하다.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380mm의 비가 내렸다. 1920년 8월 2일부터 시작된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기록된 서울 일강수량 최다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수도권에 매우 세차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라면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80㎜ 이상 쏟아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림천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도림천의 신림교는 다리에서 불과 3m 아래로 누런 흙물이 급류를 타고 흘러가고 있다.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신림동에 살고 있는 임모(22)씨는 “이런 광경을 살면서 처음본다”며 “평소 장마철보다 도림천 수위가 3배 정도는 불었다”고 했다.

8일 밤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 주변을 지나는 배달 라이더가 아슬아슬하게 물살을 헤치며 바이크를 옮기고 있다. /뉴스1

신림동 주민인 윤모(30)씨도 “지역 커뮤니티에서 도림천이 넘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며 “이 근처에는 반지하집이 많아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악구나 영등포구 일대 저지대는 무릎 높이까지 다리가 잠기는 곳이 많았다. 서울 동작구는 이날 집중호우로 관내 전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통행을 자제해 달라고 긴급 공지하기도 했다.

동작구청은 이날 오후 10시 36분께 “동작구 일대 시간당 130mm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며 “성대시장 부근, 사당1동 남사초, 보라매 여의대방로 등 동작구 전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모든 주민께서는 차량 운행 및 통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했다.

또 “도림천 인근은 범람 위험이 있으니 예의주시하기를 바란다”며 “가정 내 침수 등으로 양수기가 필요하신 분은 동 주민센터에서 대여 중이니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동작구에 따르면 오후 10시 47분께는 도림천 둑 일부에 붕괴 위험도 있는 상황이다.

관악구청도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산사태 경보 발령을 알린 데 이어 오후 11시 2분께는 청룡동 인근 산사태 위험을 긴급재난 문자로 안내했다.

관악구는 “청룡동 1580-3(관악그린빌라) 인근 산사태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들께서는 청룡동 주민센터 4층(쑥고개로 44)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날 집중호우로 서울 동작역이 폐쇄되고, 잠수교는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주택가 축대가 무너져 내리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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