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폭염에도 문 닫는 쉼터..폐쇄 우려도
[KBS 울산] [앵커]
울산에는 닷새째 폭염 경보가 이어진 가운데 낮에는 무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무더위 쉼터 대부분이 야간이나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아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이 마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폐쇄될까 우려됩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이 절정인 한낮, 울산의 한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모여 에어컨을 튼 채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신수식/울산시 남구 : "시원하고 좋지요. 친구들도 있고 얘기하고 놀고. 재미나고 그렇지. 혼자 있으면 집에 가만히 있으면 누워 있으니까 지겹잖아요."]
하지만 오후 5시면 문을 닫아 열대야에도 저녁 시간은 집에서 보내야합니다.
현재 울산의 무더위 쉼터는 900여 곳.
대부분 경로당이나 공공기관, 은행 등이어서 야간이나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이 강화되며 어르신들은 또 다시 갈 곳을 잃을까 걱정입니다.
[박점이/울산시 남구 : "문 닫으면 집에 있어야지요. 도리가 있어요? 문 닫으면 집에 가만히 종일 있어요. 갈 데도 없고 걸음을 잘 못 걸으니까…."]
그나마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은 야외 무더위쉼터는 요즘같은 폭염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공원도 무더위쉼터로 지정됐지만 그늘에서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고 습도가 높은 날엔 가만히 앉아있어도 이마에 땀이 흐릅니다.
[홍호권/울산시 북구 : "집에 있으니까 너무 지겹고 덥고 이러니까 나오는데, 아이고 어떤 날은 바람 부는 날은 좋고, 바람 안 부는 날은 앉아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니까."]
울주군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버스 승강장 2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에어컨과 생수 냉장고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대여섯 명만 들어가면 승강장이 금세 꽉 차버립니다.
울산시는 실내 무더위 쉼터를 중심으로 연장 운영을 요청해 야간이나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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