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음주운전 사고' 빙속 국가대표 김민석, 1년6개월 자격정지

2026년 동계올림픽엔 출전 가능
음주운전 정재웅은 자격정지 1년
합승한 정선교 6개월, 정재원 2개월
'선수 관리 소홀' 김진수 감독도 1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 김민석(23·성남시청)이 1년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징계 회의를 열고 김민석에게 음주운전 사고 및 음주 소란 행위, 체육인의 품위 훼손을 적용해 선수 자격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김민석은 2024년 2월에 복귀한다.

음주운전을 한 정재웅(23·성남시청)은 같은 이유로 선수 자격정지 1년, 음주운전을 방조하고 차량에 함께 탑승한 정선교(23·스포츠토토)와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각각 선수 자격정지 6개월, 2개월을 받았다.

선수 관리 문제로 선수들과 함께 공정위에 회부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진수 감독에겐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김성철 공정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사회적 분위기에 비춰봤을 때 너무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자격정지 1년6개월은 선수에게 치명적인 징계”라며 “다만 김민석은 올림픽 메달 등 포상 실적을 고려해 양형 조처했다”고 밝혔다.

김민석과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는 지난달 22일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식사 중 음주한 뒤 정재웅이 운전한 김민석 소유의 승용차를 타고 선수촌에 복귀했다.

이 중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윤(23·의정부시청)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고 선수촌 정문에 있는 웰컴센터로 내려갔고, 모임을 마친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운 뒤 숙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촌내 보도블록 경계석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들은 사고 직후 차량을 버려둔 채 숙소로 들어갔으며, 대한체육회 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졌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은메달, 남자 1500ｍ 동메달을 땄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ｍ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빙속 중장거리 간판이다.

정재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팀추월 은메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땄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