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논란에..김해시, 사적 신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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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큰 가운데 김해시가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해시는 올해 1월 구산동 지석묘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늘 공문 형태로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받았다"며 "오늘 오후에도 경남도 주재로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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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남 김해시의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큰 가운데 김해시가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해시는 이날 사적 신청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문화재청에 보냈다.
앞서 김해시는 올해 1월 구산동 지석묘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적은 절, 성, 궁궐터나 옛 무덤이 지정 대상이다.
통상 지자체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가 스스로 철회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늘 공문 형태로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받았다"며 "오늘 오후에도 경남도 주재로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학계는 덮개돌인 상석(上石)의 무게가 350t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 시설이 1천615㎡에 이르는 이 유적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인돌로 판단하고 있다.
김해시는 발굴 당시 유적 규모가 크고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 도로 흙을 채워 보존했으나, 이후 사적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의 하나로 2020년 12월부터 예산 16억여 원을 투입해 복원·정비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문화재청 조사 결과, 지석묘 아래에 박석(얇고 넓적한 돌)과 박석 아래에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있는데도 김해시가 정비 공사 과정에서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해 무단으로 현상을 변경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층은 유물이 있을 수 있어 과거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뜻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유존 지역'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면 별도의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조사해야 하는데, 김해시는 사전에 허가를 받거나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문화재청은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르면 다음 주까지 훼손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유적의 원상복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김해시 등과 협의하는 한편, 도에 제출된 정비 계획과 실제 시공 과정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뒤 위법 사항에는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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