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검정고시' 결혼이민여성에 노트북

박준철 기자 2022. 8. 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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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원 사회공헌 사업
'위풍당당 엄마..' 프로젝트
정지연씨 등 합격자 42명에
지난 4일 인천시가 검정고시에 합격한 결혼이민여성에 노트북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직장을 다니면서 집안일에 네 살된 아이를 키우느라 쉴 틈이 없었지만, 고졸 과정 검정고시는 물론 대학에도 합격해 너무나 기쁩니다.”

베트남 출신의 정지연씨(28)는 지난 4월 고졸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정씨는 곧바로 서울사이버대학교에 지원, 합격해 9월부터는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21세 때 한국인과 결혼한 정씨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데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직장과 집안일로 피곤한데도, 아이가 잠이 들면 낮에 배운 것을 밤늦게까지 반복해서 공부했다”며 “과목 중에는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2020년 초등 과정, 2021년 중등 과정에 합격한 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고졸 과정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정씨는 포스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인천 계양구에 있는 인천시 다문화거점센터의 ‘결혼이민자 학력신장 프로젝트-위풍당당 엄마 되기’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이 사업은 결혼이주여성의 학업능력 향상을 통해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자녀 양육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공모사업에 이 사업을 지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공모사업비로 검정고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결혼이민여성들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두 차례로 나눠 초·중·고교 과정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정씨를 포함해 결혼이주여성들은 주 1회, 하루 5시간 공부했다. 배운 것을 다시 반복해서 공부하는 등 주경야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수업을 받은 결혼이민여성 50명은 지난 4월 2022학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 응시했다. 시험 결과 초등 과정 28명, 중학교 과정 5명, 고교 과정 9명 등 80%인 42명이 합격했다.

인천시는 지난 4일 합격자 42명 모두에게 최신형 노트북을 전달했다. 또 오는 11일 치러지는 제2회 합격자 모두에게도 노트북을 전달할 예정이다. 2회 검정고시에는 51명이 응시한다.

정씨는 “검정고시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배워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노트북까지 선물로 받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박명숙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앞으로도 결혼이주여성의 학력 신장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고졸 과정 합격자들의 대학진학은 물론 취업 지원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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