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아동 급식단가 여전히 낮아"
[KBS 대구] [앵커]
고물가 속 외식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대구와 경북 지역 결식 아동의 한 끼당 급식 단가는 정부가 지난해 권고한 최소 금액에 머무르면서 1년 사이 가파르게 치솟은 음식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급식 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대형마트 푸드코트입니다.
순두부찌개 정식은 8천 9백 원, 고등어구이 정식은 만 원에 육박합니다.
최근 외식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비교적 저렴하다는 푸드코트 마저 9천 원은 있어야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상황.
하지만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결식 아동에게 지원하는 한 끼당 비용은 7천 원에 불과합니다.
이걸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짜장면 등 일부 분식류와 편의점 패스트푸드 정도입니다.
[김현숙/아동급식카드 가맹점 관계자 : "(우리 가게는) 조금 저렴하니까 가능한 것도 있는데 이제 물가가 앞으로 자꾸 오르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굶을까) 좀 걱정이 되긴 하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자는 보건복지부의 취지와는 달리, 아동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이나 분식점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식아동의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자, 서울과 부산은 최근 한 끼당 비용을 최대 9천 원, 경기와 대전도 8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여전히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최소 금액, 7천 원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일부 아동은 두 끼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하기도 합니다.
[은재식/우리시민복지연합 사무처장 : "(7천 원으로) 일반 식당을 이용하기엔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두 끼 먹을 걸 한 끼로 몰아서 먹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의 급식비 지원 대상 결식 아동은 3만 4천여 명, 치솟는 외식 물가를 반영한 현실적인 급식 단가 인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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