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블랙리스트, 행정부시장 신문..'종용 있었다'
[KBS 부산] [앵커]
오거돈 전 시장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에게 일괄 사표를 내게 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의 첫 공판이 부산지법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은 첫 증인으로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불렀는데, 오 전 시장과 정무 담당 2명이 사직서 제출에 개입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출두한 이병진 현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른바 '오거돈 블랙리스트'의 1호 증인으로 소환됐습니다.
이 부시장은 오 전 시장 취임 때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던 만큼 법정에서 사건 내용을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진/부산시 행정부시장 : "아무래도 제가 그 당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증인 채택되지) 않았나…."]
오 전 시장 등 피고인들은 2018년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25곳의 임직원 등 65개 직위의 전면 교체를 위해 취임 전에 일괄 사직서 제출을 요구하고, 2019년 1월까지 56개의 직위를 교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첫 공판에서 사직서 제출에 오 전 시장의 정무 담당인 박모 전 정책특별보좌관, 신모 전 대외협력보좌관과 오 전 시장 본인이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이 부시장은 재판에서 "인수위원회 때부터 정무 담당이 부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직서를 받으라고 요청했다"며 "오 전 시장도 전화로 호통을 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선 공판에서 정무 담당 2명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오 전 시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기관장 일부는 오 전 시장 취임 전 이미 사직서를 냈고, 일부 사표 수리 기간을 논의한 것뿐 일괄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오거돈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모두 15명의 증인을 불러 신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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