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노회' 수사기록 입수..수사 책임자가 김순호 특채 관여

최형원 2022. 8. 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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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안전부 첫 경찰국장 김순호 치안감은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김 국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데 KBS가 취재해보니 당시 김 국장 특채를 맡은 걸로 알려진 사람은 김 국장이 활동했던 노동 운동 조직의 사건 수사 책임자였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1989년 2월, 내무부 치안본부 대공3부가 검찰에 신청한 구속영장입니다.

'인천·부천 지역 노동자회', '인노회' 핵심 조직원 6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영장을 신청한 사람은 대공3부 소속 경감 홍승상.

"피의자가 자술서 등에 날인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피의자 신문조서 역시 홍 경감이 직접 작성한 걸로 돼 있습니다.

[인노회 사건 피해자 : "홍승상 경감이 직접 올라와가지고 저한테 신문 조서를 꾸미고 또 제가 자기들 요구한 대로 안 하니까 저를 구타하고 이렇게 한 적이 있습니다."]

홍 경감은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고문 사실을 은폐하는 거짓 보고서 초안을 만든 인물입니다.

김순호 경찰국장의 특채를 맡은 걸로도 알려져 있었는데, 그가 '인노회 사건'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사실이 기록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겁니다.

김 국장이 그간의 활동을 홍 경감에게 자백했고, 그 대가로 홍 경감이 김 국장의 대공 특채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박○○/전 인노회 회원 : "거의 뭐 멘붕(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질 정도로 (경찰이) 다 알고 있었어요. 제가 뭐 진술을 거부하는 거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오늘(8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순호 국장이) 프락치 활동을 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임명된 거 아니겠습니까?"]

[윤희근/경찰청장 후보자 : "그런 부분까지를 저희가 알고 고려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KBS에 홍 경감이 자신의 채용에 관여했는지 확인해주기 어렵고, 자신은 인노회 사건에 영향을 준 사실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김순호 국장은 오는 16일 국회 행안위 업무보고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정현

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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