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청와대서 소파 광고까지..상업적 활용 논란

iHQ-신세계까사 '청와대 소파' 영상 유튜브 공개
신세계까사 "시민 쉼터 제공..홍보 아니야"

종합미디어그룹 아이에이치큐(iHQ)가 5일 공개한 숏폼 영상에 청와대에서 신세계까사의 소파를 홍보하는 듯한 문구가 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세계까사 제공

청와대를 배경으로 신세계그룹 계열 브랜드 소파를 홍보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시민에게 개방된 청와대가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까사는 8일 청와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 문화공간에서 자사의 소파를 이색 체험하는 ‘숏폼’ 형태의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8분 남짓의 영상 콘텐츠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에이치큐(iHQ)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바바요’가 촬영·제작한 것으로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 인근에 설치된 하얀 소파에 앉아 쉬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대한민국 최초 청와대를 방문한 ○○소파!’라는 홍보 문구도 달렸다. 직접 앉아 본 시민들의 평가를 반영해 ‘이게 바로 구름 소파’, ‘구름처럼 포근한 느낌’ 등 편안함을 강조하는 반응도 포함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아이에이치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영상물을 ‘브랜디드 웹예능’이라고 언급했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콘텐츠라는 뜻이다. 개방된 청와대를 상품 홍보 목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아이에이치큐는 문화재청에 촬영 허가를 받을 당시 청와대 개방 의미를 담기 위해 특별한 연출 없이 편안한 가구를 바탕으로 관람객 모습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까사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에 ‘쉼터’를 제공한 것일 뿐 광고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방송사(iHQ)에서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쉬는 장소를 만났을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힐링 관찰 영상을 찍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들어와 소파를 협찬한 것”이라며 “상품을 광고하거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을 확인한 문화재청은 아이에이치큐 쪽에 해당 콘텐츠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시민들의 공간에 휴식 시설을 제공한다는 공적 목적을 인정받아 문화재청에서 촬영허가가 나왔다고 알고 있다”며 “남산과 한강 같은 공간에서도 촬영이 됐는데 첫 번째 편이 청와대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