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물폭탄'.. 충남 북부권, 모레까지 최대 250mm

대전·세종, 남부지역도 50-150mm

장마가 다시 시작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수가 계속되면서 경기북부는 일강수량이 200㎜에 육박했다.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졌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저지대 침수와 하수도 역류 등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수도권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이로 긴 반면 남북으로 폭은 좁아 오후 8시 40분 현재 서울 남부지역과 인천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를 시간당 50-90㎜씩 퍼붓고 있다. 서울 북부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5㎜ 내외에 머물러 지역 간 비 강도 차이가 크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을 보면 이날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 비가 가장 많이 내렸다. 조종면 일강수량은 오후 8시까지 193.5㎜로 200㎜에 가까웠다.

이날 경기북부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퍼부어 '최대 60분 강수량'이 50㎜를 넘겼다.

경기 부천시와 인천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일강수량이 180㎜와 177.8㎜다. 인천엔 낮 12시 57분까지 1시간 동안 비가 84.8㎜나 왔다. 서울엔 오후 8시까지 비가 90.5㎜(종로구 송월동 기준) 내렸다.

서울 자치구 중에는 구로구 강수량이 153㎜로 가장 많았다. 구로구 다음으로는 동작구 강수량이 많았는데 신대방동(기상청)과 사당동(현충원)에 각각 151.5㎜와 137.5㎜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중부지방부터 전북과 경북까지는 당분간 비가 이어지겠다.

특히 좁고 길다란 비구름대가 경기 남부에서 충남 북부권에 머물 전망이라 충남 북부권엔 오늘 밤부터 모레까지 최대 350mm의 물폭탄이 대전 등 중남부도 150mm 까지 내린다.

8일 오후 5시부터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50㎜, 강원동해안·충청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 전북·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 20-80㎜다.

대기 중 많은 수증기를 끌어 모은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륙 기압과 충돌하며 또 다시 장마전선을 형성했다.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된 장마전선은 조금씩 남하하며 모레까지 천안, 아산 등 충남 북부권에 100에서 250mm, 대전과 세종, 남부지역에도 50에서 150mm의 많은 비를 쏟겠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은 금산 등 일부 남부 지역에는 고온 다습한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열대야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