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임명 35일 만에 사퇴.."모든 것이 제 불찰"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오늘(8일)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35일 만입니다.
열흘 전 갑자기 만 다섯 살 입학이라는 학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죠.
박순애 장관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라며 30초 남짓 사퇴 입장만 밝히고, 자리를 떴습니다.
먼저, 윤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 5세 입학 학제 개편을 추진하다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 35일 만에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박순애/교육부 장관 : "오늘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도 했지만 정책 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부총리님, 사퇴 언제 결심하신 거예요?"]
박 장관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 보고를 통해 만 5세 입학 학제 개편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박순애/교육부 장관/지난달 29일 : "1년 일찍 초등학교에 진입하는 학제개편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동 발달과 교육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이라는 거센 비판에 발표 나흘 만에 정책 폐기까지 언급했습니다.
[박순애/교육부 장관/지난 2일 : "국민들이 만약에 정말로 이 정책이 아니라고 한다라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박 장관은 또 외고 폐지 방침을 밝혔다가 학부모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사퇴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 등으로 사퇴한 김인철 후보자에 이어 지명됐지만, 박 장관은 임명 전부터 음주운전 전력과 논문 표절·조교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지난달 4일 임명됐습니다.
박 장관은 도덕성 논란에 실패한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윤석열 정부에서 낙마한 첫 장관이 됐습니다.
박 장관 사퇴에 교원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을 내고 "인사 실패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고 학제개편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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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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