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청년이 살린다! 지역 활력 이끄는 청년동아리

KBS 지역국 2022. 8. 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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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농어촌의 작은 마을에 정착해 주민과 동아리 활동을 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합니다.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에 나선 청년들을 만나봅니다.

[리포트]

지역에 매력을 느껴 정착한 청년들이 내가 사는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잇고, 도시와 농촌을 잇자는 목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나누는 청년동아리를 소개합니다.

거창의 한 농장의 귀농 2년 차 청년 농부 이건희 씨.

이론 공부와 실습 끝에 드디어 딸기 재배를 앞두고 있는데요.

모종을 심는 고설배드 설치를 앞두고 땅을 고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건희/청년 창업 농부 : "첫 농사가 잘돼야 계속 연속적으로 잘 된다고 해서 지금 매일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공부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긴장되고 재미있고 그렇습니다."]

육군 부사관으로 9년 근무하며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는데요.

농촌에서 희망을 보고, 본격적인 귀농을 준비했습니다.

귀농학교에서 만난 또래 청년과 힘을 합쳐 스마트팜 하우스 딸기 농사를 짓고, 6차 산업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건희 씨의 하루는 낮에는 주업인 농사일을 하고, 저녁에는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모임 전, 잠시 들릴 곳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저희 옷 받으러 왔습니다. (옷을 많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게 사장님은 청년들의 활동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는데요.

그 글을 읽고,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 두 상자 가득 안 쓰는 천과 옷을 보내왔습니다.

[정대호/거창군 남하면 : "우리가 이렇게 나눔 받은 겁니다. 좋은 일에 쓰라고 해서요. 에코백이라든지 작업복 이런 것을 만들어 또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나눌 겁니다."]

건희씨는 귀촌한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는데요.

재능 기부하는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청년과 주민 17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건희/청년 창업 농부 : "요즘 유행하는 게 '제로웨이스트'라든지 '리사이클링' 이런거다 보니 저희도 그런 걸 해보자 우리의 작은 재능으로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센터, 매주 금요일 밤 동아리 모임이 있는데요.

버리기 아까운 옷 등을 재활용해 농부들의 작업복과 생활용품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든 가방은 돌봄 아이들에게 선물을 담아 전해줄 예정입니다.

팀원들은 동아리 활동하며 미싱 기술도 처음 배웠습니다.

재능 기부를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서툴지만 정성스레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윤성/거창 청년 동아리 '잇다' : "저희는 약간 '배워서 남 주자'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것도 한번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계속 교육받다 보니까 이게 손에 익으면서 좀 빠르게 할 수 있더라고요."]

청년과 주민이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은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았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을 더 깊이 알아가고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임귀영/거창 청년 동아리 '잇다' : "처음에는 저도 저만 알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모이고 동아리가 점점 커지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같이 이렇게 봉사 활동하면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길러지니까 그게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행안부에서 주관하는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현재 경남에서는 10개 팀이 활발히 활동 중인데요.

침체돼 있는 지역에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이건희/거창 청년 동아리 '잇다' 총괄 : "농촌에 살려고 들어왔는데 요즘 '농촌소멸'이나 '인구소멸'이런 말이 많이 들리잖아요. 저희 청년들이 살아가야 할 곳은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만들어 보자' 라는 취지로 하고 있으니까 어렵지만 재밌게 잘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지역을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즐겁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더 재미있는 지역 살이를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요.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지역에 잔잔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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