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전기차도 '中배제'.. 현대차 '美생산라인 확보' 초비상

장우진 2022. 8. 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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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7일(현지시간)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라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바이 아메리칸'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공급망 분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소재 경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어떻게 벗어나는 지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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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감축법' 의결 파장
'바이 아메리칸' 압박 증폭 불가피
미국산 배터리 전기차만 보조금
현대 전기차 공장은 2025년 가동
美 진출 국내 배터리 3사 '미소'

미국 상원이 7일(현지시간)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라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바이 아메리칸'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에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의 2라운드인 셈이다.

미 정부는 중국 원자재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으로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제련한 원자재 비중이 2024년부터 40% 이상, 2027년부터는 80% 이상인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2028년에는 100%로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과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리튬과 니켈 등 원자재 원광을 70% 이상 중국에서 제련하고 있어 대체 공급망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미·중 공급망 갈등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법안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단기간에 공급망을 재편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 5월 투자를 결정한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도 중국 배터리 소재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반발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3사는 한국 배터리 기업과 현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어 보다 나은 상황이다.

중국과 함께 글로벌 양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도 이상 징후가 나온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에 반발하며 최근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를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유럽 주요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으며,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미·중 공급망 분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소재 경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어떻게 벗어나는 지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배터리 기업에게는 이번 법안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자체적으로 생산공장을 지었거나, 현지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 설비를 건설중이기 때문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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