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김주형을 안고 축하해준 임성재..김주형 "형에게 감사하고, 제가 밥 사야줘" [PGA]

백승철 기자 2022. 8. 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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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 챔피언십 인터뷰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 프로가 우승을 차지한 후매 김주형 프로를 찾아가 안아 주고 축하해 주는 모습이다. 사진제공=PGA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김주형(20)이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치는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우승 직후 현장 방송 인터뷰, 시상식 행사와 미국 현지 영어 인터뷰가 끝난 후에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 경기, 그리고 많은 일정 때문에 피곤할 텐데도 성심껏 질문에 답했다.  



 



김주형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바라만 보던 PGA 투어 첫 승을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을 해서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이런 기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주형은 "우승이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지만,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예상하지 못하다가 전반에 스코어가 좋아서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서 좀 긴장도 되고, 플레이에 집중이 가끔 흔들리기도 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홀아웃하면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던 같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김주형은 PGA 최연소 우승 부문에서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두 번째 어린 나이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PGA 투어에 남기는 기록이라 너무 영광스럽고, 더 의미가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1라운드 첫 홀인 1번홀(파4) 쿼드러플 보기에 대해 김주형은 "그 홀에서 안 좋은 샷이 나온 건 아닌데, 뭔가 안 풀리고 실수가 있었을 뿐이지 플레이가 안 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김주형은 "그래서 남은 홀들에서 예선 통과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둘째 날 경기를 끝내고 정말 좋은 성적(공동 선두)을 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첫 쿼드러플보기에도 우승한 것은 저도 놀라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에서 63타(9언더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61타(9언더파)를 친 김주형은 "요즘 몰아칠 때가 있어서 저도 놀랄 때가 있지만, 오늘은 후반에 어려운 홀들이 있어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주 집중을 해야 했다. 그런데 버디에 대한 느낌이 있었고, 찬스가 왔을 때 잘 잡아서 마지막 날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답했다.



2주간 몰아친 것에 대해 김주형은 "퍼터가 아주 좋았다. 찬스를 많이 만들어도 퍼트가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퍼트를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퍼터가 잘됐다"고 덧붙였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제공=PGA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이번 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 김주형은 2개 성적에 따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갑작스럽게 PGA 투어 멤버가 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생각은 아예 없었는데, 갑자기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었다"며 "잘해서 투어챔피언십까지 가는 것도 꿈이고, 정말 열심히 해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 아시안투어와 KPGA 코리안투어, PGA 투어를 종횡무진한 김주형은 "사실 살이 많이 빠졌다. 투어도 많이 다니고 식단 조절도 잘하다 보니까 살이 빠지면서 컨디션도 일정하게 좋아졌다. 일부러 뺀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게 하고 싶어서 관리했는데,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성재와 우승 경쟁한 김주형은 "예전부터 성재 형처럼 우승하고 싶었다. 롤모델 같았다. 제가 물어보면 항상 좋은 말씀해주시고, 맨날 형한테 '이런 느낌 어때요' '이럴 때 형은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면 형이 항상 많이 알려주신다. 경기 끝난 후 '축하한다'고 안아주셨다. (성재) 형한테는 정말 감사하고 제가 밥 한번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제공=PGA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아시안투어나 KPGA 코리안투어를 거친 김주형은 'PGA 투어 선수들이 경기력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는 질문에 "PGA 투어 선수들은 리커버리 능력이 뛰어나다. 왜냐면 실수가 나오지만, 그 실수에 이어 어떻게 만회하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많은 투어에서 치면서 봤는데 그런 것을 확실하게 잘하는 곳이 PGA 투어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주형은 "그게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까, 우승한 선수들은 물론 예선 통과한 중간 선수들의 경우에도 언더파가 나온다. 정말 어려워야 오버파다. 그래서 예선 통과 스코어도 잘 쳐야 한다. 우승도 정말 61타 정도를 쳐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저는 많이 더 배워야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말 앞으로 전체적으로 좋아져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이런 기회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도 밝혔다.



 



김주형은 작년에도 몇 차례 PGA 투어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때 비해 올해 PGA 투어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2020년도부터 PGA 투어에 도전하면서 처음에 생각만큼 성적이 안 나와도 이들 선수들과 함께 치고 경험하면서 저도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깨닫고, 연습할 때 그 부분을 발전시키고 했다"며 "그러면서 2020·2021·2022년 3년 기간에 많이 배우고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 PGA 투어에서 치면 칠수록 빨리 이곳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프로. 사진제공=PGA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할 때 어떤 생각을 했나'는 질문에 김주형은 "우승도 몇 번 했지만, 확실히 감정이 세게 온 것은 이번 PGA 투어 18번 홀 그린이었다. 우승했을 때 우승했다는 그 마음은 제 인생에서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그래서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아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종 목표에 대해 김주형은 "이제 시작하는 입장으로 최종 목표를 밝히기보다는 지금처럼 매일매일 발전하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제가 그 목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 그 목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 때 일부 홀을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과 함께 돌았다. 그때 얘기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김주형은 "시우 형은 우승한 대회이고, 성재 형이나 경훈이 형도 많이 경험한 코스라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그때 15번 홀에서 제가 벌에 쏘였다. 목에 쏘였는데 심하게 부어서 목이 잘 안 돌아갈 정도였다. 그래서 병원에 가봐야 해서 마지막 두 홀을 못 쳤다"면서 "형들이 많이 알려져서 제가 발전을 하고, 처음 온 코스에서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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