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물류 거점으로 뜨는 중국 웨이하이..한·중 물류기업 손잡고 '상품집산기지' 만든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가 한국과 몽골을 잇는 새로운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하이는 중국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이곳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면 화물 운송 시간이 단축되고 운송 원가도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웨이하이시는 지난 6일 중국 물류기업 시노트란스(중국외운), 한국 종합물류회사 태산과 ‘한국-중국(웨이하이)-몽골 상품집산기지 프로젝트’ 조인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인천에서 웨이하이를 잇는 해상 물류 노선과 웨이하이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운행되는 철도 노선을 연계해 웨이하이를 한·몽골 물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웨이하이시는 산둥성 동부에 있는 항구 도시로 중국 내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몽골행 화물열차가 정규 운행되고 있어 한국과 중국, 몽골을 잇는 해상 및 육상 교통을 연계해 대몽골 교역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화물을 운송하는 데 있어 최적의 장소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 한국 기업들은 몽골까지 물류를 운송하기 위해 톈진(天津)이나 산둥성 칭다오(靑島)로 가는 해상 화물 노선을 주로 이용해 왔지만 최근 이들 항구의 물동량 증가와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화물 운송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하면서 새로운 노선 개척이 더욱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번 인천∼웨이하이∼울란바토르 노선 개척도 한국 기업들의 요구와 수요에 따른 것이다. 웨이하이에 중국법인을 둔 국내 물류기업 태산이 고객사들의 요구에 따라 웨이하이시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현지 물류업체 시노트란스와의 합작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몽골 입장에서는 한국이 세 번째 수입국이자 다섯 번째 수출국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한류 열풍을 타고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 상품의 인기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도 한국의 대몽골 수출은 2억348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가 늘어났다. 이에 따른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과 물류 운송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웨이하이시가 한·중 양국 물류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인천∼웨이하이∼울란바토르 물류 노선은 운송 시간과 원가 절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노트란스 웨이하이분공사 관계자는 “시노트란스는 국제 정기열차와 해운 택배 등을 통해 전체 공급체인에 걸쳐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유라시아 국제 정기 열차와 해상·철도 혼합 운송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웨이하이를 거점으로 복합 운송을 하게되면 한국에서 몽골까지 운송 주기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운송원가도 최대 25%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윤재 태산차이나 대표도 “그동안에는 웨이하이 경로가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톈진이나 칭다오 노선을 이용했지만 이번 사업으로 더 빠르고 안전한 노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항로 개척으로 물류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웨이하이시도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린창(林强) 웨이하이시 상무부시장은 “웨이하이는 한국가 가장 가까운 도시로 한·중간 지방 협력의 새로운 고지를 만들고 있고 유럽까지 연결되는 무역 대통로를 구축하고 있다”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한·중·몽 상품집산기지 프로젝트가 시작되도록 각 측에 효율적 서비스 제공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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