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순애 사퇴에 "책임 통감..당·정·용 전면 쇄신 필요"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취임 34일 만에 사실상 경질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들기 위해 여당·정부·대통령실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부총리 사퇴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국무위원은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엄중한 자리”라며 “인사청문회부터 정책의 수립과 집행까지 그 어느 과정, 어느 순간에도 국민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그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부와 국회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임을 다시 깊게 새기겠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안도감을 나타내면서도 추가적인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장관은 정무적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박 장관은 굉장히 부족했다”며 “지금 사퇴하는 건 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여당이 “비대위와 별개로 대대적인 쇄신의 의지가 보였으면 좋겠다”며 “새롭게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실 개편 방향과 관련해 “사람을 바꾸는 게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용산(대통령실)도 바뀌고 장관도 바꾸고 당도 비대위로 가고, 전부 맞춰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박 장관뿐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문제가 있어 대통령 지지율을 갉아먹는 내각이 있다면 미련 없이 과감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정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중진의원은 “단편적으로 외과적인 상처만 봉합하고 갈 게 아니라 근본적인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국정 운영 방식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의 조속한 임명과 함께 “야당에서 제시한 제2부속실 설치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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