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배운다] "좌뇌·우뇌 쓰는 '브레인 피트니스'해야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키워드 찾아 '창의적' 압박감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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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뒤집고·섞고.. 뇌 지속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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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답 찾기보다 분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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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통해 참여기회 등 제공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태산 같은 위기를 돌파할 수도 있다. 복합경제 위기를 맞은 기업이나 정부 등 조직에서 어느 때보다 아이디어에 목매는 이유다. 아이디어는 응용에서 나온다. 에디슨이 기존에 발명된 전구를 업그레이드해서 상용화에 성공한 것처럼. 그래서 시대의 흐름과 니즈(수요)를 읽어내는 직관이 중요하다. 소비자에 팍팍 먹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샘(원천)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13가지 아이디어 엔진을 만들어 소개한 '킬러 씽킹'의 저자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를 만났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절차, 적용 과정 등을 캐묻기 위해서다. 그는 △관점은 명확한가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비즈니스 솔루션은 있는가 등 3가지 원칙을 분석해 비즈니스 전쟁에서 살아남는 아이디어 비밀을 밝혀냈다. '아이디어 우먼'으로 유명한 그의 혜안을 인터뷰에 담았다.
'킬러 씽킹' 저자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현재의 룰 안에서의 위기가 다른 관점으로 보면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스스로 룰을 바꾸면 완전히 다른 옵션이 있을 수 있고, 천천히 브레인 근육을 키우다 보면 진짜 문제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국내 최초의 아이디어 컨설턴트인 박성연(47) 크리베이트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디지털타임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좌뇌와 우뇌를 잘 쓰는 방법을 조금만 트레이닝 받으면 누구든지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못 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 아이디어는 좋은데 인정을 못 받아' 이러면서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며 "창의적 인재가 돼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로막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의적 사고는 문제를 해결할 때 활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운 뒤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함으로써 쉽게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막연한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더 두려워해요. 수많은 디딤돌을 밟으면서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면 창의적 사고까지 가는 거라 비약적인 점프를 하는 건 실제로 뇌 구조상 쉽지가 않거든요. 생각을 뒤집거나 엉뚱하게 섞거나 완전히 확대·축소하는 등 계속 브레인 피트니스를 하는 거죠."
박 대표는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답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흔히 문제가 주어지면 분석하기보다 답부터 딱 찾으려고 한다"며 "삽질을 하지 않기 위해선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를 인위적으로 생각해보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경우 고객이 진짜 그 문제를 겪는 게 맞는지 그들의 세상에 들어가 밝혀내야 최적의 솔루션을 줄 수 있다"며 "단편적 정보들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다만 '내가 소비자의 입장이라면'처럼 가정해서 소비자의 권위를 가지고 소비자를 대변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내가 공급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고객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 입장을 온전히 알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조직이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해선 회의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다.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에 대해 그 자리에서 평가하고 다른 아이디어를 숙제로 내주면 심리적 안정감을 파괴한다. 신뢰감을 갖고 그룹 지니어스를 발휘하다 보면 기존의 문화가 조금씩 허물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누군가 의견을 낼 때마다 하나씩 파고들어 평가하면 회의는 무한반복되죠. 끝장토론처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회의가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직은 구성원이 입을 열게 만들어주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그래서 심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발산과 수렴을 분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거죠. 방식을 조금만 파악해서 잘 세팅하면 그런 문화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요."
박 대표는 "우리가 되게 창의적인 민족이지 않나"라며 "K-콘텐츠, K-팝, K-드라마 등 한국의 킬러 아이디어가 세계에서도 통하는 만큼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 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보면 기본적인 아이데이션(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행하는 활동)의 방법들이나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아 누가 만드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다"며 "빅데이터를 더 차곡차곡하게 쌓는 것도 필요하고 좀 더 유연한 조직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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