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인기는 옛말..전공의 충원율 28% "지원책 필요"
보건복지부가 필수의료 분야별로 돌아가며 간담회를 열고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이 불거지면서 의료인력 부족 등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국회에선 올해 흉부외과 충원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필수의료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복지부는 8일부터 필수의료 분야별 연속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간호협회와 함께 대한신경외과학회 등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9일 소아청소년과, 11일 흉부외과·감염학, 12일 산부인과 등과 차례로 간담회를 연다. 복지부는 “주요 필수의료 분야별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 의미가 새삼 주목받게 됐다. 지난 7월24일 오전 아산병원 간호사 A씨는 출근 직후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학회 참석과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엿새 뒤인 30일 결국 사망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선 의사 수 자체가 부족하다거나 뇌혈관 등 특정 수술의 저수가 때문에 관련 인력이 양성되지 않는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제기했다.
국회에서도 흉부외과 등 몇몇 필수의료 과목의 전공의 충원율이 만성적으로 미달되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복지부가 제출한 최근 5년 전문과목별 전공의 충원율 자료를 공개하며 “올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전문과목 전공의 지원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2018~2022년 충원율은 흉부외과의 경우 57.4%→64.6%→62.5%→56.3%→47.9%이다. 소아청소년과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01.0%→94.2%→74.1%→38.2%→28.1%이다. 올해 외과와 산부인과도 각각 76.1%와 80.4%로 100%에 이르지 못했다.
신 의원은 “인기 과목에 대한 전공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한 환경변화, 높은 근무 강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필수의료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필수의료 전공의부터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필수의료 국가책임제’를 공약했다. 복지부는 ‘필수의료지원 TF(태스크포스·전담조직)’를 신설해 수가 조정 등 개선 방안을 준비 중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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