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폭염에 젖소 살려"..'밀크플레이션' 조짐 속 드러난 우유의 명과 암

KBS 입력 2022. 8.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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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 공통 재료는 우유입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달콤한 프렌치 토스트나 직장인 기분 전환에 제격인 라떼 한 잔에도 우유는 필수입니다.

["우유 좋아! 우유 좋아!"]

우유는 오랜 기간 완전 식품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미국 케네디 전 대통령은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어려서부터 즐겨 마신 우유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유에는 칼슘을 비롯해 100여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으니 이 말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 국내 우유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원인은 폭염!

사람 못지 않게 젖소들도 힘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 종으로 추위엔 잘 견디지만 더위엔 약합니다.

기온이 27도를 넘으면 젖소의 사료 섭취량이 4.2% 줄고, 우유 생산량은 8%나 떨어진다는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때문에 폭염이 지속되는 8월이면 자연스레 원유 생산량이 줄었는데, 올해는 유독 날이 더워 생산량이 예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유통업체들에 8월 말까지 제품 미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는데요.

이같은 공급 부족 사태로, 우윳값이 비싸지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1970년대까지 우유는 부잣집 아이들이나 먹는 고급 식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유는 남아돌아 걱정인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도 2001년 36.5kg에서 지난해에는 32kg으로 꾸준한 감소세입니다.

저출산의 여파로 우유의 주 소비층도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우유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한몫 거듭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든지,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한다든지, 여기에 최근에는 동물 복지 차원의 문제 제기까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느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젖소도 임신과 출산을 해야만 젖이 나오는데, 우유를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정작 어미 젖소들은 출산하자마자 새끼를 빼앗긴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젖소는 아홉 달의 임신 기간을 거치고, 오래 동안 수유를 하는. '모성애'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젖소에게 출산 직후 새끼와의 강제 이별은 트라우마를 남길 수밖에 없다는 게, 동물보호론자들의 설명입니다.

선사시대 때부터 인류를 기근과 전염병으로부터 살아남게 해주었다는 우유.

고마운 우유지만, 최근 우유를 대체할 식물 유래 음료들이 점차 각광받고 있는 현실은 비단 우유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만은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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