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손배소로 노조파괴"..화물연대,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진정

박태우 입력 2022. 8. 8. 18:05 수정 2022. 8.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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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소주·맥주를 운송하는 화물기사들의 노동조합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이하 노조)'가 지난 6월2일부터 두달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의 주류제품을 운송하는 화물노동자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사용자 지위에 있음에도 교섭을 거부하고, 계약해지하는 등 노조파괴 목적의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범죄행위 중단을 위해 특별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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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돌입 뒤 계약해지·손배소
노조 "노조파괴 시나리오" 주장
회사 전무 '노조파괴 자문' 연루 의혹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하이트진로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트진로의 소주·맥주를 운송하는 화물기사들의 노동조합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이하 노조)’가 지난 6월2일부터 두달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집회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충돌이 이뤄지는 등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회사 쪽과의 ‘교섭’을 통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회사는 조합원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업무에 복귀하면 민형사 책임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손배소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이를 두고 “노조파괴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9일 노조는 오전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손배소 압박을 하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하이트진로의 부당노동행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기사 130여명은 운송료 현실화와 맥주·소주 운반 차량 운송료 차별 시정을 주장하며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4일엔 노조가 강원 홍천 하이트 공장 앞에서 집회를 벌이다 해산에 나선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조합원 5명이 강물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참이슬의 ‘화물연대 때리기’…수십억 손배소송 걸며 “이건 1차”)

화물기사들은 하이트진로의 운송업무를 대행하는 100% 자회사 수양물류와 수양물류로부터 운송업무를 도급받은 ‘명미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와 위수탁계약을 맺고 일해왔는데, 파업 시작 일주일이 채 안된 지난 6월8일 수양물류가 명미인터내셔널과 도급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화물기사 30여명이 계약해지됐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6월17일 조합원 11명에게 6억원의 손배소를 내고, 지난달 29일에는 손배금액을 28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4일엔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8일까지 복귀하면 민형사 절차를 전면 취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6월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노사는 8번의 교섭을 실시했지만 수양물류가 “계약해지된 교섭위원과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돌입 뒤 해고-교섭 해태-손해배상청구는 노조파괴 시나리오 교본과도 같다”고 주장한다. 특히 노조는 하이트진로의 전무이자 수양물류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홍아무개씨가 과거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연루됐던 전력을 들어 회사가 ‘노조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1년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를 파괴할 목적으로 어용노조를 설립한 혐의로 대법원까지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의 판결문을 보면, 홍 전무가 설립해 운영했던 프린켑스솔루션은 유성기업 어용노조에 노조 정책수립 등의 자문을 제공하고 그 자문료를 회사가 지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를 대리했던 김상은 변호사(법률사무소 새날)는 “홍 전무 역시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자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자문을 했던 창조컨설팅의 심종두 노무사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파업 이후 회사쪽이 보여온 행태를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진정을 냈다. 노조는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의 주류제품을 운송하는 화물노동자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사용자 지위에 있음에도 교섭을 거부하고, 계약해지하는 등 노조파괴 목적의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범죄행위 중단을 위해 특별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입장문을 내어 “손해배상 청구는 회사의 정당한 권리행사”라며 “특별근로감독 진정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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