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작가 이민진 "위험한 책이 되길 바라며 썼다"

이환주 2022. 8. 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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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글쓰기는 저항, 혁명적 행동이라서 위험할 수 있다. 내 책 역시 위험한 책이 되길 바라면서 썼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는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파친코 재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54세인데 평생 두 권의 책을 썼다. 책을 쓴 것은 돈을 많이 벌거나 큰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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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 통해 책 재출간
"어느나라에서 내 책을 읽든
한국인이 되는 경험 했으면"
소설'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가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가로 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글쓰기는 저항, 혁명적 행동이라서 위험할 수 있다. 내 책 역시 위험한 책이 되길 바라면서 썼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는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파친코 재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54세인데 평생 두 권의 책을 썼다. 책을 쓴 것은 돈을 많이 벌거나 큰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파친코'는 그가 30여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2017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다. 현재 집필 중인 세 번째 책은 '아메리칸 학원'으로 사교육 문제를 다룬다.

이 작가는 "'파친코'는 일본어이지만 전세계 사람이 알아야 하는 일본어라고 생각해 제목을 고집했다"며 "'아메리칸 학원'도 한국어지만 한국인, 한국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원'이라는 단어를 전세계인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친코는 문학사상에서 국내에 출판됐으나 절판됐고 이번에 인플루엔셜에서 재출간 됐다. 파친코는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다른 대형 출판사들의 제의를 마다하고 인플루엔셜을 통해 출판한 이유에 대해 이 작가는 "출판사가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내용, 구성적 측면에서 작가의 의도를 존중해주고 '적확'하게 번역해 줬다"고 설명했다.

애플TV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파친코'와 관련된 질문에선 앞선 인터뷰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단어 하나 하나'의 중요성과 번역을 강조한 작가로서는 영상화 과정에서 의도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작가는 "2017년 출판 이후 카네기 홀에서 2000여명이 모여 독자와의 시간을 가졌는데 99%가 미국계, 유럽계, 아프리칸계 사람으로 아시아인은 1%도 되지 않았다"며 "내 소설 작법이 19세기 유행했던 소셜 리얼리스트 계열로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하고 정치적인 내용이 많아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 '파친코'는 당초 '모국'이라는 제목으로 재일조선인 3세 '솔로몬'의 이야기로 쓰여졌다. 하지만 초고를 모두 바꾸고 지금의 주인공인 '선자'의 이야기로 새로 쓰여졌다. 해방, 한국전쟁,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의 곡절을 개인의 인생에 담기엔 솔로몬의 이야기가 너무 평범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이번에 한국 재출간을 통해 한국 독자와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기대와 함께 자부심도 크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책을 설명할 때 '우리는 힘있는 가족'이라고 강조하는데 내가 아닌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톨스토이를 읽으면 러시아인이 되고, 찰스디킨스를 읽으면 영국인이 되는 것처럼 제 책을 읽는 사람 모두가 한국인이 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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