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로 기운 與.. 이준석, 법적 대응 '최후 저항'

배민영 입력 2022. 8. 8. 18:04 수정 2022. 8.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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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9일 비대위 체제 전환 예고.. 쇄신 작업 가속화
정미경 "이준석도 당내 혼란 책임"
지도부 사실상 유명무실 모양새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버티기'
李 신당 창당설엔 "가능성 없다"
李측 주축 '국바세' 긴급 토론회
"내부 총질로 죽은 자 누가 있나"

국민의힘 지도부의 사퇴 행렬이 이어짐에 따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중심의 당 쇄신 작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친이(친이준석)계도 비대위 도입이라는 대세를 꺾기 어렵다고 보고 사퇴 행렬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도입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내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친이계로 통하는 정미경(사진)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당의 혼란을 막고자 노력했으나 부족했다. 송구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에게는 자숙할 것을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장부의 길을 가야 한다”며 “(당내 혼란은) 어쨌든 본인(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을 지금 당이 견뎌낼 수 있을지가 제가 걱정하는 지점인데, 이 대표도 그 지점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 사무총장과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도 일괄 사퇴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 체제하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친이계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만이 유일하게 최고위원직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사실상 유명무실화해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는 소용없다는 것이 여권 내 대체적 견해다. 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가처분신청을) 낼 것 같고, 저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며 “어떤 게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더 좋을지에 대해 내일 중으로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전국위가 비대위 도입을 의결할 경우 이 대표와 별도로 법원 판단을 구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이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 김 최고위원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집권여당 대표인데 당내에서 모든 싸움을 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자중지란 與… 고심 깊은 權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하는 모습. 뉴스1
이 대표 측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보수는 법과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작은 절차 위반도 문제지만, 선거를 통해 당원들이 당대표에게 주권을 위임했는데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명숙씨(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는 “누가 내부총질을 했나, 내부총질을 해서 누가 맞아 죽은 사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생충 놀이 하지 말고 기생충을 햇볕에 쫙 말려야 한다. 당과 당원은 이런 기생충들에게 밥을 제공하거나 숙주가 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 대표 팬클럽이 아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대표가 아니라 이 대표 할아버지라도, 윤석열 대통령이라도 구하러 나간다”고 했다.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긴급 대토론회에서 참석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에 충실하고 또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서 의원은 “이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를 두고는 “당에서는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고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전국위는 9일 비대위 도입을 의결할 예정이며,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추인할 방침이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유력시된다.

배민영·김병관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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