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다음 경질은..윤 대통령, 인사쇄신 계속할까

김미나 2022. 8. 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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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휴가 중 국정수행 지지도 24%(한국갤럽)를 받아든 윤 대통령은 복귀 첫 메시지로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박 부총리 경질은 떨어진 지지도를 회복하고, 국정 동력을 되찾으려 꺼낸 인사 카드다.

인사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서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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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살 초등입학' 논란]지지율은 20%대로 고착화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휴가 중 국정수행 지지도 24%(한국갤럽)를 받아든 윤 대통령은 복귀 첫 메시지로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고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채 지난달 4일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도 않고 임명된 박 부총리는 설익은 학제 개편안의 후폭풍을 맞고 취임 34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만 5살로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1년 낮추고, 외국어고를 폐지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학제 개편안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는 데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윤석열 정부 들어 현직 장관이 낙마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닷새간의 휴가 뒤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박 부총리를 포함한 인적 쇄신과 관련된 입장’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 점검하고 살피겠다”며 “필요한 조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필요한 조처’를 언급하며 ‘박 부총리 경질’ 결정을 내비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박 부총리 경질은 떨어진 지지도를 회복하고, 국정 동력을 되찾으려 꺼낸 인사 카드다. 인사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서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티비에스>(TBS) 의뢰를 받아 지난 5~6일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7.5%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70%(70.1%)를 넘어섰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벌인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 비율은 29.3%에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윤 대통령은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근길 문답에서 “결국 제가 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히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 오찬 회동에서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박 부총리 경질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등의 추가 인적 개편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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