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이상하네..KT가 만들었는데 왜 넷플릭스가 웃지?
넷플릭스 줄서기 오히려 심화
해외 OTT 법인세 회피 논란도
◆ 격변의 OTT ① ◆
최근 KT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다. 콘텐츠 개발사들이 자체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구글·애플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 의존하는 것처럼 한국 콘텐츠업계에서도 넷플릭스 의존 현상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영우'는 KT가 제작한 드라마지만 정작 KT 계열사인 스카이TV가 운영하는 채널 ENA나 KT 자체 OTT '시즌(seezn)'을 통해 시청하는 사람보다는 해외 OTT인 넷플릭스로 시청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높다.
'우영우'를 제작해 대박을 낸 KT가 최근 OTT 플랫폼 '시즌'을 포기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체 플랫폼 육성 의지를 내비쳤던 KT가 시즌을 CJ ENM이 운영하는 '티빙'에 흡수합병시키기로 한 것은 결국 '자본력' 때문이다.
문제는 '오징어 게임'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마땅한 글로벌 성공작이 없어 고전하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한국 토종 OTT들이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탑재시키면서 오히려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한국 제작사에 100억원을 써야 한다면 KT처럼 자체 제작 콘텐츠를 들고 오는 업체에 대해서는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한국을 깜짝 방문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콘텐츠 사업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양사 모두 비밀에 부쳤지만 제2의 '우영우'와 같은 콘텐츠 제휴 방안이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OTT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 제작사가 후한 제작비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계약을 따려고 줄을 서고 있다"며 "넷플릭스 앞으로 콘텐츠 줄 서기 현상이 고착화할수록 넷플릭스 협상력만 키워줘 계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로 토종 OTT와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지배력을 키우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매출 대부분을 미국 본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이전해 법인세를 회피한다는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세청이 이 같은 조세포탈 혐의로 세금 800억원을 추징하자 넷플릭스는 조세심판원에 소송을 내고 불복 절차를 밟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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