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중식당 많아 中의 일부"..'중국의 입' 발언에 쏟아지는 조롱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트윗에 바이두 지도와 함께 글 올려
트위터 사용자들, 화 대변인 트윗 비꼬며 조롱 잇따라 쏟아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타이베이에 중식당이 많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트윗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조롱이 쏟아졌다.

8일 AFP 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이두 지도를 올리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화 대변인은 “타이베이에는 산둥 만두 가게가 38곳, 산시 국수 가게가 67곳 있다”며 “입맛은 속이지 않는다. 대만은 언제나 중국의 일부였다. 오래전 잃어버린 그 아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트윗 내용이다.

화춘잉 트위터에 붙은 댓글들. 연합뉴스

 
하지만 대만이 중국의 영토라는 중국의 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식당 목록을 동원한 그의 주장에 누리꾼들의 조롱이 빗발쳤다.

누리꾼들은 ‘타이베이에는 100개의 라면 가게가 있다. 그러니 대만은 분명히 일본의 일부이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베이징에는 17개의 맥도널드, 18개의 KFC, 19개의 버거킹, 19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입맛은 속이지 않는다. 중국은 언제나 미국의 일부였다. 오래전 잃어버린 그 아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올 것’ 등의 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화 대변인의 논리대로라면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훨씬 너머에 있는 곳에 대해서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냐며 비아냥댔다.

누리꾼 테리 애덤스는 “로스앤젤레스에는 89개의 국수 가게는 물론이고, 29개의 만두 가게가 있다”며 “화춘잉의 논리라면 LA는 항상 중국의 일부였다”고 비꼬았다.

AFP통신은 “중국에서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트위터에 화 대변인이 올린 글의 허점을 찾기 위해 트위터 이용자 수천명이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관련 인물이 트위터 상에서 이 같은 황당한 주장을 종종 펼치는 경우가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미군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를 들여왔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자신의 트위터로 유포한 바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