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격 한달..아직도 '국가장' 놓고 싸우는 일본
지난달 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를 일본 정부가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국장 거행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일본 TBS는 자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45%로 '찬성한다'는 응답 42%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응답이 60%로 반대 응답 30%를 2배 이상 웃돌았다. 하지만 제1 야당 입헌민주당에서는 반대 응답이 84%로 찬성 응답 13%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지지층에서만 찬성 응답이 반대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2일 각의회의를 열고 9월 27일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열기로 공식 결정했다. 전액 정부 예산으로 치러지는 국장에 대해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가 적극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까지는 '고인에 대한 모독'을 이유로 일본 내에서 국장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지난달 25일 산케이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50.1%로 '반대한다'는 응답 46.9%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과 31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반대 응답(53.3%)이 찬성 응답(45.1%)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전몰자 7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조의를 표하고 있다. 일본도 국가 전체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예정대로 국장을 거행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한편 8일 TBS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에서 2.9%포인트 하락한 57.5%로 집계됐다. TBS는 아베 전 총리 등 자민당 인사들의 통일교 연관성 논란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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