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저항 역사..고길천 화백 <붉은 구럼비>展

제주방송 신동원 2022. 8. 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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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펼쳐온 고길천 화백의 <붉은 구럼비> 강정 기록화전(展)이 오는 26일까지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예술공간 이아에서 진행 중입니다.

<붉은 구럼비> 전은 제주해군기지를 건설 과정 중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에 대한 증언이자,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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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펼쳐온 고길천 화백의 <붉은 구럼비> 강정 기록화전(展)이 오는 26일까지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예술공간 이아에서 진행 중입니다.

<붉은 구럼비> 전은 제주해군기지를 건설 과정 중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에 대한 증언이자,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의 장입니다.

제주해군기지는 지난 2007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유치를 공표한 후, 2012년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며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해 2016년에 완공됐습니다.

해군기지가 완공되기까지 반대하는 선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격렬한 저항이 있었고, 완공 이후에는 국내외 종교인, 사회 운동가,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반전(反戰) 활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고길천 화백이 10여년에 걸쳐 강정 평화운동을 전개하면서 맞닥뜨린 현장을 담은 기록화 84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 작품은 아크릴 물감, 오일바, 사진 콜라주 등 혼합재료를 사용한 대형 판넬 작품 11점과 종이 위에 목탄으로 그린 73점 등입니다.

전시회에서는 제주해군기지 추진에 있었던 변곡점들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 명칭이기도 한 작품 <붉은 구럼비>는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 추진되는 시점에 해군에 의해 발파됐습니다.

아울러 작가는 강정에서 벌어진 국가 폭력의 양상이 70여년 전에 자행된 제주4·3과 닮은 꼴이라고 해석, 이를 작품에 녹여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본래 지난 2014년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강정평화대행진에 참여했던 작가가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유예됐었습니다.

고길천 화백은 재활을 하며 왼손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등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딘 끝에 이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는 지난 2007년 논란 속에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입지로 선정됐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쳐 공사는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난 2012년 3월 7일 해군이 기습적으로 화약을 동원해 구럼비 바위를 폭파시켰고,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해군은 구럼비 바위 발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지 건설을 추진했고, 4년여 뒤인 지난 2016년 2월, 구축함 20여 척과 15만 톤급 크루즈 2척을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준공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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