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입학 논란' 박순애 부총리 자진사퇴

남지원 기자 2022. 8.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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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사퇴했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리는 “제가 받은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박 부총리의 거취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한 뒤 박 부총리가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것은 사실상 ‘5세 입학’에 대한 사회적 논란의 책임을 물은 경질 성격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박 부총리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고 박 부총리는 다음 날인 5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나서 취임식을 했다. 임명 재가일로부터 35일만에 사퇴한 것이며, 사퇴일까지 재임한 기간으로 따지면 36일간 일한 셈이다. 역대 교육부 장관 중 다섯 번째로 단명한 장관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무위원이 사임한 것은 처음이다. 지명 뒤 후보자 신분으로 사퇴한 장관급 인사의 낙마로는 다섯 번째다. 앞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개인 신상 문제로 자진사퇴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 5월 지명 때부터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게재 등 도덕성 논란이 일었지만 청문회 없이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을 보고했다가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며 끝내 낙마를 피하지 못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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