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훈련 상시화 신호탄?..대규모 훈련 후 하루만에 재개

김정률 기자 2022. 8.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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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부전구, 훈련 구역 언급 없이 대만 주변서 훈련 지속 입장 밝혀
기존 훈련 구역 통행 정상화..중국 근해로 범위 축소한 듯
중국 ⓒ AFP=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8일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실전화 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4~7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식 군사훈련 이후 불과 하루만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만 압박을 계속 이어가려는 것으로 군사훈련을 상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만을 작전 지역으로 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후 웨이보 계정을 통해 "대만 주변 해·공역서 실전 연합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합동 반(反)잠수함과 해상돌격 훈련을 중점적으로 조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안보 분석가들과 외교관들이 중국이 대만 방어선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훈련이 어디서 실시됐는지, 앞서 대만 주변 6개 구역에서 실시된 훈련의 일부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후시진 환구시보 전 편집장이 구체적 설명 없이 훈련이 연장됐다고 밝힌 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전날(7일) 정오께 계획에 따라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실전합동 훈련을 계속했다며, 합동 화력의 지상 타격과 장거리 공중타격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동부전구는 전날 훈련이 종료 여부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동부전구의 이틀간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훈련은 나흘간의 공식 훈련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훈련 지역을 중국 근해로 축소하고 훈련 대상도 기존 둥펑 시리즈 미사일 발사 및 군용기 출격과 같은 대규모 훈련에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중국 핑탄섬에서 중국군 헬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핑탄섬은 중국 본토 중 대만과 인접한 지역 중 하나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이날 동부전구의 발표에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훈련이 끝났는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대만해협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30척 이상의 선박이 지난 7일부터 대만 주요 항구 남쪽에 위치한 중국군의 훈련 구역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교통부는 전날 자료를 통해 중국이 선포한 6개 훈련 구역이 효력을 잃었다며, 이곳에서의 항공과 선박 운항이 점차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선박들이 넓은 훈련 구역을 피하기 위해 대만 남부 주요 항구인 가오슝에 접근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이제 원래 항로를 재개하고 있다고 했다. 중동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인 바라카는 지난 주 가오슝 북쪽에 위치한 샤룽 항구로 옮겨진 후 이날 다시 가오슝 앞바다에 정박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과 관련 대만과 인접관 푸젠성 해사국 홈페이지에는 훈련 구역 발표에 따른 진입 금지 구역 등을 통지 않았다. 앞서 푸젠성 해사국은 지난 3일, 7일까지 훈련과 관련해 훈련 구역을 통보하고 훈련 기간 진입하지 말 것을 알린 바 있다.

로이터도 이날 동부전구의 발표와 관련 구체적인 훈련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며 대만 동쪽 영공을 커버하는 마지막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정보(노탐·NOTAM)는 이날 02:00(GMT 기준)만료됐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노탐이 해제된 이후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기 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도 월요일 (대만행) 항공편을 정상운항한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은 대만해협이 아닌 중국 근해에서 상시 군사훈련을 예고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우리 수역에서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상적인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대만과 인접한 중국 핑탄섬에서 관광객들이 중국군이 쏘아올린 미사일의 자국을 보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 낮 낸시 펠로시 미국 국회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 AFP=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4일부터 시작된 나흘간 훈련 이후 대만해협 중간선을 계속 넘을 경우 훈련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화인민공화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이다.

중국 군사평론가인 쏭중핑은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선 훈련을 언급하며 이런 강도의 군사 훈련이 대만 해협 주변에서 뉴노멀(신창타이·新常態)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첸쿤 대만 국방대 중곡 군사사무연구소장은 지난 4일 인민해방군이 중앙선을 넘어 새로운 뉴노멀을 만들고자 하며 그렇게 되면 분쟁시 대만이 대응할 시간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군사훈련 이후 대만이 대응 차원에서 9일부터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예고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일 수도 있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와 외부 간섭 세력이 계속 도발하면 유사한 작전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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